종합주가지수 장기추세로 비춰본 97년 주식시장 전망은 비교적 낙관할만
하다.

97년 상반기에 주가수준의 바닥을 확인하고는 서서히 오를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다만 바닥이 어느 수준일 것이냐가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주가의 장기추세선을 가늠해보는 "엘리어트" 파동이론으로는 현재의 하락
국면이 대세하락 2기로 조만간 끝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엘리어트는 1854년부터 1929년까지 75년간 뉴욕 증권거래소의 평균주가지수
를 도표로 만들어 파동원리를 만들었다.

그에 따르면 주가의 흐름은 상승 5파와 하락 3파가 한주기를 구성한다.

즉 5개의 파동 (상승1기-하락1기-상승2기-하락2기-상승3기)을 그리며 주가는
정점으로 올라서고 이어서 3개의 파동(하락3기-상승4기-하락4기)을 그리며
하락한다는 것이다.

상승기와 하락기도 각각 작은 규모의 상승5파와 하락3파로 구성된다.

증권분석가들은 엘리어트이론을 국내 증시에 적용해 주가가 본격적으로
상승하던 86년부터 1,000포인트를 돌파한 89년 4월1일(종합주가지수
1,007.77)까지를 대세상승 1기로 본다.

그때부터 92년 8월21일(459.07)까지는 대세하락 1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
94년 11월8일(1,138.75)까지는 대세상승 2기가 된다.

결국 94년 11월이후 지금까지는 대세하락 2기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의 주가흐름은 대세하락 2기 가운데서도 하락-상승-하락의 3파
가운데 세번째 하락국면으로 이해되고 있다.

동원경제연구소 이충식 증권경제실장은 "엘리어트 파동이론으로 계산한
대세하락 2기의 하락기간은 27개월로 97년 1월이 지수저점을 확인하는 때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엘리어트이론으로 계산한 국내 증시 하락2기의 지수저점은 710대가
된다.

일반적으로 대세하락기의 하락폭은 직전 대세상승기(이 경우 92년 8월21일~
94년 11월8일) 상승폭(6백80포인트)의 61.8%정도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물론 종합주가지수는 96년 12월에 그보다 더 낮게 하락했다.

계산이 현실과는 다르다는 것이 확인된 셈이다.

때문에 바닥권이 어딘가에 증권전문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92년 종합주가지수가 450대로 하락한 이후 지금까지 중기추세는
"헤드앤숄더"(Head & Shoulder)의 변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한다.

주가의 파동이 한자 "산"자와 비슷한 모습으로 가운데 최고정점이 머리
(헤드)에 해당하고 양옆의 낮은 정점이 어깨(숄더)에 해당하는 모습이다.

94년 11월18일을 머리로, 96년 5월7일(986.84)을 오른쪽 어깨로 하면서
주가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헤드앤숄더는 오른쪽 어깨부분으로 갈수록 파동곡선의 진폭도 줄고 주기도
늘어나면서 바닥을 확인하게 된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 형성될 바닥권을 600~700대로 보고 있다.

92년도에 나타난 왼쪽어깨의 저점이 이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상승곡선마저 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기술적 지표상의 분석은 경기 전망이나 수급구조를 떠난 심리적인
요인에 근거하고 있다.

따라서 심리적 마지노선이 무너지면 겉잡을수 없는 투매사태도 일어날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 정태웅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