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과 기회의 땅'' ''동남아의 황금수로''

메콩강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티베트고원에서 발원해 중국 미얀마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을 가로
지르는 길이 4천8백km의 동남아 최대의 강인 메콩강 개발사업이 21세기
아시아경제의 핵심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개발계획이 가시화됨에 따라 시장선점을 노리는 선진국및 주변국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메콩강유역 개발사업의 현황및 향후 전망을 짚어본다.

<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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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콩강은 풍부한 유량(연간 유출량 4천7백50입방m)과 천연자원(원유
3억6천만t 천연가스7천2백40억입방m)을 갖고 있다.

이같은 성장잠재력으로 이미 50년대부터 개발이 시도돼 왔으나 냉전시대의
정치이념과 인도차이나반도 주변국의 정치 경제 상황등으로 지지부진했다.

90년대 들어 동남아 정세가 호전되고 주변국의 상호협력 필요성이 증대됨에
따라 개발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메콩강 개발사업은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주도하는 GMS(Greater Mekong
Subregion)사업 <>메콩강위원회가 주도하는 MRC(Mekong River Commisson)
사업 <>메콩강유역 국가들이 주도하는 자체 인프라사업등 3개부문으로 나눌
수 있다.

GMS사업은 대부분 인프라사업으로 교통 에너지 통신 인적자원 관광 환경및
산림자원 관리 교역등 99개 프로젝트가 추진중이며 향후 10년간 모두
1백50억달러가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MRC사업은 농업에 관련된 인프라구축사업으로 당초 계획된 94개 프로젝트의
총예산은 2억3천여만달러 규모다.

ADB는 향후 25년간 메콩강 개발사업에 모두 4백억달러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의 대메콩강개발구상 협의회에서 작성한 메콩강 개발사업 기본구상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께 메콩강 유역의 총 인구는 지금의 1.4배에 달하는
3억2천9백만명, 1인당 평균GNP 1천70달러로 이 지역 GNP총액은 약 5천6백
50만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 가운데 태국이 74.0%, 베트남 22.0%, 캄보디아 2.5%, 라오스 1.5%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보고서는 메콩강개발로 인해 무엇보다도 라오스 캄보디아의 경제적
위치가 향상되고 이들 국가와 베트남과의 격차가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메콩강 개발에 따른 유역국들의 향후 경제는 어떻게 바뀔 것인가.

유역국 6개국 가운데 시장성 재정 기술및 관광자원 등에서 가장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나라는 태국이다.

태국정부는 메콩강 개발에 따른 공업화 진전으로 현재 GDP의 39%인 광공업
부문 비중이 2010년에는 43%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부문 취업자 비율도 11%에서 36%로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니트 면직물 운동화 등 노동집약적 생산이 감소하는 대신 중화학공업의
생산및 수출이 증가하고 전력보강을 위한 발전소 도입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국내시장 규모가 크며 양질의 저렴한 노동력을 보유하고 있는 베트남과
미얀마는 태국 발전형태와 비슷한 경로를 따를 가능성이 크다.

특히 수심이 깊은 연안을 끼고 있는 베트남은 조선업 발전 가능성이 크다.

국가경제및 국내시장의 규모가 작고 태국등 인근 국가를 경유하지 않고는
바다로 나갈 수 없는 라오스와 캄보디아는 발전과 농림수산업 외에는 대규모
공업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태국및 베트남의 임금상승이 가속화됨에 따라 노동집약적 산업이
이전되고 이를 위한 공공시설의 필요성이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풍부한 광물자원과 전력소비형 산업기반을 갖고 있는 중국 운남성 지방은
저렴한 노동력과 넓은 시장을 배경으로 성장을 지속해 나감으로써 중국의
인도양진출을 위한 통로 역할을 할 것이다.

메콩강 개발에는 유역국뿐만 아니라 일본 호주 유럽등 선진국들도 잇달아
개발사업에 참여하는등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같은 메콩강 개발러시는 수자원 천연자원등 현지 자원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외에도 동남아에서 강력한 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서의 역할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메콩강유역 개발사업이 시장규모및 인적.물적 자원측면에서 잠재력
이 큰 것은 사실이나 프로젝트가 단기적이어서 상업성이 낮고 강력한 사업
주체가 없어 재원조달이 어렵다는 현실적인 장애요인도 존재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