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산업계의 파업사태와 관련,해외 바이어들이 이탈할 움직임을 보이
고 있어 그렇지 않아도 부진한 수출이 더욱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되
고 있다.

30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노동계가 총파업에 들어간 지난 28일 이후
뉴욕 동경 프랑크푸르트 등 주요 무역관에 파업의 진행상황과 국내 업체들
의 조업상황을 확인하기 위한 현지 바이어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밝
혔다.

현지 바이어들은 특히 파업이 장기화 돼 납기가 지연될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으며 일부는 수입선을 제3국 업체로 전환할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는 것으로 무공은 전했다.

무공은 또 핀란드 언론들의 경우 한국의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현지조선
업계가 유리해질 것이라는 전망을 보도하는 등 경쟁국 기업들이 이번 파업
사태에 따른 반사적 이익을 기대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무공은 해외 무역관에 긴급지시를 내려 현지 바이어들에게 이
번 파업사태가 장기화되지 않을 것임을 이해시키는 한편 파업사태가 끝날
때까지 휴일근무를 실시토록 했다고 밝혔다.

<임 혁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