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구의 골프컨트롤] (40) '좋은 사람'의 역전승은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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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인가 몇몇 친구들과 시합을 했다.
16번홀까지 C씨는 3타차로 선두를 유지했다.
S씨가 그를 뒤쫓고 있었지만 그들 골프의 견고성으로 보아 역전을
기대하긴 힘들었다.
더욱이 17번홀은 거리가 1백45야드에 불과한 파3홀이었고 최종 18번홀은
평범한 파4홀이었다.
17번홀 오너는 C.
그런데 C의 샷은 드로가 걸리며 그린 왼쪽으로 벗어나 경사면을 타고
흘렀다.
온은 안됐어도 보기는 할 수 있으니 C는 별 신경쓸 게 없었다.
반면 S의 쇼트아이언샷은 핀을 향해 날았다.
그의 볼은 기막히게 홀컵 1.5m 지점에 멈춰섰다.
문제는 C의 볼이었다.
가서 보니 C의 볼은 OB말뚝을 넘어가 있었다.
그 홀은 대개 온그린 시켰던 홀이었고 오른쪽 그린을 주로 썼으며 자주
가던 코스도 아니었기 때문에 C를 비롯, 모두가 왼쪽에 OB가 있는 줄
몰랐던 것.
결과적으로 C는 트리플보기를 했고 S는 버디를 잡았다.
크게만 느껴졌던 3타차는 단 한 홀에서 오히려 1타차 역전됐다.
포인트는 그들 모두가 S의 역전승을 진정 축하했다는 점이다.
C역시 진심으로 S의 버디에 박수를 보냈다.
왜냐하면 S는 평소에 무척 "좋은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골프엔 의외의 역전이 항상 존재하는데 그 역전도 "좋은 사람"이 한층
더 축하 받는다.
96년의 마지막 날 "내가 좋은 사람인가"를 생각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31일자).
16번홀까지 C씨는 3타차로 선두를 유지했다.
S씨가 그를 뒤쫓고 있었지만 그들 골프의 견고성으로 보아 역전을
기대하긴 힘들었다.
더욱이 17번홀은 거리가 1백45야드에 불과한 파3홀이었고 최종 18번홀은
평범한 파4홀이었다.
17번홀 오너는 C.
그런데 C의 샷은 드로가 걸리며 그린 왼쪽으로 벗어나 경사면을 타고
흘렀다.
온은 안됐어도 보기는 할 수 있으니 C는 별 신경쓸 게 없었다.
반면 S의 쇼트아이언샷은 핀을 향해 날았다.
그의 볼은 기막히게 홀컵 1.5m 지점에 멈춰섰다.
문제는 C의 볼이었다.
가서 보니 C의 볼은 OB말뚝을 넘어가 있었다.
그 홀은 대개 온그린 시켰던 홀이었고 오른쪽 그린을 주로 썼으며 자주
가던 코스도 아니었기 때문에 C를 비롯, 모두가 왼쪽에 OB가 있는 줄
몰랐던 것.
결과적으로 C는 트리플보기를 했고 S는 버디를 잡았다.
크게만 느껴졌던 3타차는 단 한 홀에서 오히려 1타차 역전됐다.
포인트는 그들 모두가 S의 역전승을 진정 축하했다는 점이다.
C역시 진심으로 S의 버디에 박수를 보냈다.
왜냐하면 S는 평소에 무척 "좋은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골프엔 의외의 역전이 항상 존재하는데 그 역전도 "좋은 사람"이 한층
더 축하 받는다.
96년의 마지막 날 "내가 좋은 사람인가"를 생각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