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로 숨거나 하늘로 솟아라"

외식업체들의 신규점포개점 출점전략이 바뀌고 있다.

새로 건물을 지어 점포를 내는 방식은 이미 오래전 얘기.

기존 빌딩의 1, 2층대신 지하층이나 지상3층 이상에 점포를 내는 외식업체들
이 늘어나고 있다.

도심지 주요상권의 건물임차비용이 계속 오르는데다 그나마 지상 1, 2층을
구하기도 어려워지면서 외식점포의 입지가 이같이 바뀌고 있는 것.

특히 점포하나 여는데 수십억원이 드는 패밀리레스토랑의 경우 이같은 개점
전략이 생명수가 되고 있다.

가장 먼저 지하층에 점포를 낸 패밀리레스토랑은 까르네스테이션.

지난해말 서울 삼성역근처 해성빌딩 지하1층에 매장면적 4백30평의 널찍한
1호점을 냈다.

2호점도 최근 강남역근처 성우빌딩 지하1층에서 문을 열었다.

샐러리맨들의 회식자리로 인기높은 점을 감안, 지하층만 고집하고 있는 것.

바비큐립스전문점인 토니로마스는 지난 10월 서울 소공동 삼화빌딩 지하1층
에 3호점을 냈다.

우리나라 최대상권인 명동진출을 위해 지하층도 마다하지 않은 것.

1백37평의 매장면적으로 "작은 고추가 맵다"는 사실을 입증해 보겠다며
벼르고 있다.

세계적 명성의 록음악 테마레스토랑 하드록카페도 지난 23일 서울 청담동
동궁타운예식장 지하 1, 2층에 들어섰다.

베니건스는 하늘로만 솟아오르고 있다.

지난해말 대학로에 문을 연 1호점이 빌딩 2층에 들어서 있다.

내년 5월 이대앞에 선보일 5호점은 혜우빌딩 6층에 들어선다.

시즐러는 지하든 지상고층이든 가리지 않고 있다.

시즐러는 지난 5월 분당 서현프라자 5층에 분당점을 냈다.

11월에는 잠실역근처 시그마타워빌딩 지하1층에 잠실점을 열었다.

지상1, 2층에 비해 집객력이 뒤 떨어지는 지하층과 지상고층으로의 출점이
성공할지의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장규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