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그 어느해보다 자동차 판매 순위경쟁이 치열했다.

올들어 나온 신차만도 쏘나타 (현대) 뉴프린스(대우) 티뷰론(현대)
다이너스티(현대) 엘란(기아) 라노스(대우)등 10여종에 달했다.

특히 국내에선 처음으로 스포츠카가 선보여 높은 관심을 끌었고 경차에
대한 인기도 어느해보다 높았다.

각 차종별 "올해의 베스트셀링 카"를 알아본다.

<> 승용차

현대자동차 쏘나타III가 올해 최고의 판매기록을 세웠다.

한햇동안 팔린 대수는 19만6천5백대(쏘나타II 포함).

이로써 쏘나타 시리즈는 지난 94년부터 3년 연속 판매 1위 자리를 지켰다.

2위는 현대의 아반떼로 19만1천8백대가 나갔다.

쏘나타III와의 치열한 각축전 끝에 박빙의 차이로 결국 2위에 머물렀지만
월간 판매실적으론 1만9천2백36대(11월)라는 최고기록을 세웠다.

더구나 쏘나타III에서 쏘나타II(2만4천7백46대)의 판매량을 제외하면
사실상 아반떼가 1위를 차지하게 되는 셈이다.

3위는 대우의 경차 티코.

10만5천대가 팔린 티코는 올해 최고의 "화제작"으로 꼽힌다.

작년의 경우 월 판매량이 2천대에 못미쳐 10위안에도 들지 못했던 티코는
올들어 시행된 경차우대조치로 단숨에 3위에 오른 눈부신 "대약진"을 기록
했다.

4위는 기아의 크레도스가 차지했다.

연초 무이자할부가 끝나면서 판매가 부진했던 크레도스는 연말무이자할부를
재개하면서 다시 월 1만대선을 돌파하는 등 선전했다.

5위는 현대의 소형차 엑센트로 지난해에 비해 한계단 내려앉았다.

그러나 올들어 나타난 소형시장의 전반적인 위축에도 불구하고 엑센트는
10만대 이상이 판매되는 꾸준한 인기를 얻었다.

작년에 10만대 이상이 팔려 3위에 올랐던 기아 세피아는 올해의 경우
6위에 머물렀다.

또 지난해 5위에 랭크됐던 대우 프린스도 올들어 신형 뉴프린스 출시에도
불구하고 판매는 늘지 않아 7위로 후퇴했다.

8위는 내년 1월 후속모델에 자리를 내주고 모습을 감출 대우의 에스페로가,
9위와 10위는 기아의 프라이드와 아벨라가 각각 차지했다.

<> 지프형 자동차

현대정공 갤로퍼가 단연 1위를 차지했다.

갤로퍼는 지난 91년말 처음 선보인 이후 92년부터 연속 5년간 1위 자리를
지켰다.

2위에는 쌍용의 무쏘, 3위에는 기아 스포티지, 4위에는 쌍용 코란도가
각각 올랐다.

코란도는 8월부터 시판된 이후 매달 1천대가까이 팔리는 호조를 보였다.

아시아 록스타는 5위에 머물렀다.

<> 소형버스

치열한 3파전을 벌인 소형버스 시장에서 현대 그레이스가 2위인 기아
프레지오를 큰 차로 물리치고 1위를 차지했다.

쌍용의 이스타나는 3위에 머물렀다.

<> 1t 트럭

이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현대 포터와 기아 봉고.

서로 엎치락뒤치락하는 치열한 접전끝에 포터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봉고가 앞섰으나 뉴포터 등장으로 하반기들어선 다시
역전됐다.

내년에는 봉고의 후속모델 등장으로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