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임원인사] 사장 소폭교체...안정경영 ..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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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의 이번 임원정기인사 특징은 <>체제의 안정 <>영업 및 기술부문
우대 <>능력위주의 인사 정착 등 세가지를 들 수 있다.
여기다 이현태회장의 고문추대로 상징되는 1세대 경영인들의 퇴진도 주목
되는 현상이다.
사장단 인사가 불과 2명에 그친 것은 지난 9월 건설부문 및 전자 사장단
인사가 있었던 탓이기도 하지만 불경기속의 경영안정을 무엇보다 중시한데
따른 것이라고 그룹측은 밝히고 있다.
내년 경기도 불투명한데 최고경영진을 뒤흔들어서는 안정적인 경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던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보인사가 많을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깨고 그룹 전체를 통털어 임원
전보가 1명에 불과했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사장단 인사 규모가 축소되면서 부사장과 전무급의 승진도 지난해의 3분의
2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안정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그룹의 경영실적이 기대만큼 좋지 않았
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그러나 상무 이하급 임원들의 승진은 지난해와 거의 같은 수준으로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노력도 빠뜨리지 않았다는 평이다.
특히 올해 실적이 좋지 않았던 건설과 전자 중공업에서 승진자가 많았던
것은 올해 부진을 씻고 내년의 분발을 촉구하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영업부문과 기술부문에서 승진자가 많았다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기술직 출신에 대한 우대는 이미 그룹 인사방침의 큰 줄거리를 이루고
있지만 영업부문의 배려는 앞으로 그룹 경영의 무게가 영업쪽에 많이 실릴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이번 인사에서는 1백32명의 승진자가 영업부문에서 배출됐다.
이는 전체 승진자의 36%에 해당하는 것이다.
영업통으로 이번 인사에서 주목되는 승진자는 현대자동차에서 미국현지법인
사장과 해외영업본부장을 맡았던 백효휘 (주)케피코 사장과 그룹내에서도
영업통으로 소문난 현대중공업 조충휘부사장, 현대건설 김대윤부사장 등을
꼽을 수 있다.
백사장과 함께 승진한 심옥진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은 현대건설 연구소장
까지 맡았던 대표적인 기술직 출신 임원이다.
조기승진자도 어느 해보다 많았다.
"발탁"이라고 할만한 승진은 없었으나 연한을 크게 앞당겨 승진한 임원이
41명이나 됐다.
현대정공 김재일전무, 현대전자 이대훈상무 등이 대표적인 경우며 현대
전자 오춘식이사는 57년생으로 이사대우를 단지 1년만에 다시 이사로 승진
했다.
조기승진자는 역시 현대전자 현대우주항공 등 첨단산업분야에서 많이
배출됐다.
그러나 이번 3백76명의 승진인사와는 달리 1백명이 넘는 임원들이 현직
에서 물러났다.
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서 밀려난 임원들은 직급정년제에 의한 일반
적인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다.
임원들의 감량이 대규모로 이뤄진 곳은 건설부문 중공업 등 올해 경영
여건이 크게 악화된 계열사들로 알려지고 있다.
이밖에 현대중공업 현대산업개발 현대정공 등도 계열사들이 10명 안팎의
임원 다이어트를 단행했다.
아직 임원들의 감량에 나서지 않은 계열사들의 경우 곧 있을 조직개편과
내년 주총을 거치면서 임원수를 줄여나갈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불황극복을 위한 현대의 "임원슬림화"작업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란
지적인 셈이다.
< 김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31일자).
우대 <>능력위주의 인사 정착 등 세가지를 들 수 있다.
여기다 이현태회장의 고문추대로 상징되는 1세대 경영인들의 퇴진도 주목
되는 현상이다.
사장단 인사가 불과 2명에 그친 것은 지난 9월 건설부문 및 전자 사장단
인사가 있었던 탓이기도 하지만 불경기속의 경영안정을 무엇보다 중시한데
따른 것이라고 그룹측은 밝히고 있다.
내년 경기도 불투명한데 최고경영진을 뒤흔들어서는 안정적인 경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던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보인사가 많을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깨고 그룹 전체를 통털어 임원
전보가 1명에 불과했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사장단 인사 규모가 축소되면서 부사장과 전무급의 승진도 지난해의 3분의
2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안정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그룹의 경영실적이 기대만큼 좋지 않았
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그러나 상무 이하급 임원들의 승진은 지난해와 거의 같은 수준으로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노력도 빠뜨리지 않았다는 평이다.
특히 올해 실적이 좋지 않았던 건설과 전자 중공업에서 승진자가 많았던
것은 올해 부진을 씻고 내년의 분발을 촉구하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영업부문과 기술부문에서 승진자가 많았다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기술직 출신에 대한 우대는 이미 그룹 인사방침의 큰 줄거리를 이루고
있지만 영업부문의 배려는 앞으로 그룹 경영의 무게가 영업쪽에 많이 실릴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이번 인사에서는 1백32명의 승진자가 영업부문에서 배출됐다.
이는 전체 승진자의 36%에 해당하는 것이다.
영업통으로 이번 인사에서 주목되는 승진자는 현대자동차에서 미국현지법인
사장과 해외영업본부장을 맡았던 백효휘 (주)케피코 사장과 그룹내에서도
영업통으로 소문난 현대중공업 조충휘부사장, 현대건설 김대윤부사장 등을
꼽을 수 있다.
백사장과 함께 승진한 심옥진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은 현대건설 연구소장
까지 맡았던 대표적인 기술직 출신 임원이다.
조기승진자도 어느 해보다 많았다.
"발탁"이라고 할만한 승진은 없었으나 연한을 크게 앞당겨 승진한 임원이
41명이나 됐다.
현대정공 김재일전무, 현대전자 이대훈상무 등이 대표적인 경우며 현대
전자 오춘식이사는 57년생으로 이사대우를 단지 1년만에 다시 이사로 승진
했다.
조기승진자는 역시 현대전자 현대우주항공 등 첨단산업분야에서 많이
배출됐다.
그러나 이번 3백76명의 승진인사와는 달리 1백명이 넘는 임원들이 현직
에서 물러났다.
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서 밀려난 임원들은 직급정년제에 의한 일반
적인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다.
임원들의 감량이 대규모로 이뤄진 곳은 건설부문 중공업 등 올해 경영
여건이 크게 악화된 계열사들로 알려지고 있다.
이밖에 현대중공업 현대산업개발 현대정공 등도 계열사들이 10명 안팎의
임원 다이어트를 단행했다.
아직 임원들의 감량에 나서지 않은 계열사들의 경우 곧 있을 조직개편과
내년 주총을 거치면서 임원수를 줄여나갈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불황극복을 위한 현대의 "임원슬림화"작업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란
지적인 셈이다.
< 김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