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산업 가운데 가장 일찍부터 자리잡은 환경오염방지시설업은 환경오염에
대한 규제강화로 기업들이 대기및 수질 소음진동을 방지하는 시설의 투자
확대에 힘입어 시장규모도 커지고 있다.

오염방지시설업체수는 7백54개로 제조업전체의 0.82% 수준이고 생산액은
1조9백57억원으로 제조업전체생산액의 0.37%에 그쳐 생산규모로는 제조업체
평균보다 영세한 실정이다.

대기오염방지시설업이 주로 기업을 중심으로 한 민간부문의 수요가 주종을
이루는데 비해 수질오염방지시설은 정부가 큰 고객이고 건당 공사금액의
규모도 대기오염방지시설공사보다 월등히 크다.

예를 들어 93년도에 대기오염방지시설업의 건당 공사금액은 8천3백만원정도
이지만 수질오염방지시설업의 건당공사금액은 1억7천5백만원으로 집계됐다.

일부 업체들이 전문업체로 성장하면서 해외공사수주실적은 90년 4억3천만
달러에서 95년 4백92억달러로 5년사이 1백배이상 증가했지만 수주실적이
매우 불안정한 것으로 나타난다.

산업연구원및 상공회의소의 실태조사결과 우리나라 환경설비산업의 경쟁력
은 다른 산업이 그렇듯이 선진국보다 가격경쟁력은 다소 앞서지만 기술과
품질경쟁력은 크게 뒤진 것으로 분석됐다.

집진기 폐수처리기등 중저급 단순설비의 경우 후발개도국및 경쟁국과는
가격경쟁력이 비슷하고 선진국보다는 다소 높다.

품질경쟁력은 고급설비 중저급설비 모두 후발개도국이나 경쟁국보다는
높지만 선진국보다는 낮다.

이는 정밀도와 내구도 부품표준화등의 열세에 의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기술경쟁력에 있어서도 배연탈황 탈질설비등 종합플랜트의 경우 핵심
엔지니어링미비로 선진국보다 기술경쟁력이 크게 뒤떨어져 있다.

고도정수처리설비등 단순플랜트는 관련기술력을 축적해 후발개도국이나
경쟁국보다는 기술경쟁력이 앞서지만 선진국보다는 뒤진다.

환경설비산업이 안고있는 문제점은 규모의 영세성과 전문업체부족으로
집약된다.

현재 정부발주 대형환경설비공사는 환경설비업체가 건설업체의 단순하청
형태로 참여하게 돼있다.

이 때문에 환경설비기술을 축적해 전문업체로 성장하는 것이 어려운 실정
이다.

뿐만 아니라 사전예고공사의 집행차질, 공공공사의 예시제미흡등으로 내수
시장도 불안정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환경설비수요가 늘고는 있으나 신규진출업체도 같이 늘고 있고 고가의
설비는 여전히 수입의존도가 높아 국내업체들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는
것도 어렵다.

따라서 한정된 국내시장규모를 감안할 때 환경설비산업의 경쟁력강화에는
해외시장개척이 필수적이다.

지난 7월 통상산업부주최로 열린 제4회 신산업발전민관협력회의에서 최용일
한성대교수는 국내환경설비산업의 경쟁력강화를 위해 <>탈황설비등 시스템
기술개발지원 <>건설업체위주의 환경설비입찰제도개선-건설업체와 설비업체
공동도급및 분리발주 <>내수안정화를 위한 공공투자및 환경기준의 사전예고
<>재정금융지원내실화 <>해외입찰정보보급 <>정보화추진방안등을 제시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