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카포린의 오세윤 회장이 한국케이디케이를 다시 신호그룹에 넘긴
것은 국내에서 두번째의 기업전매로 우리나라에도 기업전매가 활발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국내 첫번째의 기업전매는 지난 10월 기업인수합병중개회사인 한국
M&A의 권성문 사장이 한솔그룹에 넘긴 영우통상이다.

권사장은 영우통상을 연말까지 자본잠식에서 벗어나게 하는 조건으로
한솔제지 조동길 전무에게 매각, 7개월여만에 수억원의 차익을 남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에 한국케이디케이를 신호그룹으로 넘긴 오세윤씨는 지난 95년 8월
김형유씨외 2인으로부터 당시지분 4.66% (3만6천3백45주)를 넘겨 받은후
실권주인수와 장내매수 유무상증자 등으로 8만1천6백90주 (4.1%)를
확보했었다.

따라서 이번 전매는 약 1년 4개월만이며 오씨 역시 수억원의 차익을
남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기업이 전매되는 배경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으나 실질 매수자가 특별한
사정이 있어 전매자를 중간에 끼워 넣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격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거나 <>출자제한 주식취득제한등 관련규정
피하거나 <>자금조달증명 등을 위해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려는 목적이
많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질 주주에게 넘어가기전에 제3자 명의로 일시 이전해 둔다는 뜻에서
전매과정을 파킹 (parking)이라고도 불려지고 있다.

< 박주병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