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30일 발표한 4급이상 간부인사는 규모와 내용 면에서 임기
후반기를 맞은 조순 시장의 시정개혁 의지를 그대로 담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에서는 승진 및 공로연수에 따라 발생한 국장급 공석에 4급
(서기관) 10명이 3급 (부이사관)으로 승진발령됨과 동시에 부구청장 3명을
포함한 국장급 14명이 전보됐다.

인사이동된 26명은 서울시 1~3급 공무원 76명의 34%에 해당되며 서울시
소속 국장급 공무원 51명의 절반에 이른다.

그러나 이번 인사는 대규모라는 점 보다도 그동안 1급 승진인사의 경우
내무국장을 발탁하던 관행에서 과감히 탈피, 박종옥 지역경제국장을
승진시키는 한편 내무국장과 감사실장을 포함한 주요국장을 전보함으로써
조시장 임기 후반기를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어갈 진용을 구성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지난 24일 부시장 인사때도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던 조시장이
이날은 3명의 부시장을 동석시킨 가운데 직접 인사내용을 발표했다는
점에서도 이번 인사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음을 확인해주는 대목이다.

조시장은 이번 인사와 관련해 "승진인사의 경우 연공서열과 능력.업적을
동시에 고려했으며 전문지식을 갖춘 장기근속자와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 장유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