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와 겨레에 희망을 안겨줄 통 큰이가 여러분야에 있어 경제를 활황으로
돌리며 백성들로 하여금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하게 하고 이웃나라들과
얽히고 설킨 문제를 슬기롭게 풀어가게 하며 통일조국을 착실하게 다져가게
하는 웅대한 방략을 펼치는 책이 쏟아져나와 온 국민이 다투어 읽고있는
모습을 확인하게 된다면 이 아니 좋을까.

초등학교 어린이부터 꼬부랑 할머니까지 모두 읽고서 속이 후련하고 가슴이
뭉클하며 깊이 마음속에 남아 외국 친구들도 다투어 자국 언어로 번역
하겠다고 나서는 동화라도 좋고 소설이어도 좋으며 시집이라도 좋으니 그런
책이 각 장르마다 쏟아져 나온다면 그 아니 좋으랴.

또 수천년동안 찬란한 문화를 가꾸어 온 우리 민족문화의 여러 갈래를
깊숙이 꿰뚫어 현대적인 학문방법론으로 체계화한 이론서가 쏟아져 나와
인문.사회.자연과학은 물론 예술분야까지 각 대학연구실마다 밤늦게까지
불을 밝히게 한다면 누가 이를 마다 하겠는가.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