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 연휴 하루 전날인 31일 서울 부산 등 주요 도심에서 외곽으로
빠져나가는 도로는 연휴 이동차량이 몰리면서 극심한 체증현상을 빚었다.

연휴가 예년보다 짧아 2일에 불과하지만 스키장 온천 콘도 등지를 찾는
행락객들의 차량행렬이 밤늦게까지 줄을 이었다.

건설교통부는 이번 연휴기간중 지난해 (1천8백만명)보다 크게 줄어든
1천2백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영동고속도로 전구간과 경부선 청원-회덕구간, 서해안 고속도로
안중IC (서평택) 구간의 정체가 무척 심했다.

특히 용평 알프스 보광휘닉스파크 성우리조트 등 강원도내 스키장과
설악산 콘도로 통하는 영동선은 전국에서 몰려든 휴양 차량들로 북적대
서울에서 강릉까지 6~8시간씩 소요되기도 했다.

그러나 나머지 구간은 평소 주말 혼잡수준을 보였다.

이는 신정을 맞아 고향에서 차례를 지내고 친지들을 찾아보려는
사람들이 줄고 있는데서 비롯된 현상으로 보인다.

"신정=휴식"과 "구정=귀성"이란 연휴풍속도가 젊은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자리를 잡고 있는 것.

서울역과 고속버스터미널에도 이날 정오부터 평소 주말보다는 많은 인파가
한꺼번에 몰렸으나 혼잡도가 예상보다는 적었다.

이날 구로 반월 등 주요 공단 입주업체들도 고향을 찾는 직원들을
위해 버스편을 마련했으나 귀향객이 지난해보다는 크게 줄었다고 회사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귀경차량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1일 낮 12시부터 2일 밤
12시까지 양재-서초-반포IC (경부), 광주-곤지암IC (중부)에서 차량진.
출입을 통제키로 했다.

또 이 기간동안 고속도로와 연결되는 강남고속버스터미널-반포IC,
남부시외터미널과-서초IC구간의 일반도로 (양방향 11km)에서도
버스전용차로제를 실시키로 했다.

< 남궁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