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약40%의 급격한 신장세(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분석)를 보였던
국내 소프트웨어(SW) 산업은 올해에도 작년에 못지 않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게 업계의 전망이다.

SW업계가 올해 전망을 이처럼 밝게 보는 것은 정부의 적극적인 SW산업
진흥책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해말 발표한 "정보통신산업발전 종합대책"에서 다양한 SW산업
진흥책을 마련, 올해부터 본격 추진키로 했다.

정부가 올해 지출할 하드웨어(HW) 구입비중 10%로 SW를 의무적으로 구입토록
하고 이를 2000년까지 30%로 올리기로 했다.

또한 올해 정보화촉진기금에서 1천5백억원을 SW기술개발에 지원키로 하고
이를 2001년까지 3천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한글과컴퓨터의 김택완 이사는 "10% 의무구입으로 공공분야의 불법복제가
줄어드는 등 사회전반적으로 SW제품에 대한 인식이 바뀔 것"이라며 "이는
올해 SW수요를 부추기는 가장 큰 요소"라고 설명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이 추진하고 있는 "전자정부"구현 노력도 올 SW산업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정부 각 부처및 산하단체, 투자기관 등에서 사무용SW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시를 비롯한 전국의 광역.기초지방자치단체들은 올해 그룹웨어
제품을 본격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45%안팎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호황세를 구가했던 시스템통합(SI)
업계는 올해도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신장세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LG-EDS시스템 현대정보기술 쌍용정보통신 등은 내년 예상매출 증가율을
각각 36% 49% 50%로 잡고 있다.

삼성데이타시스템(SDS)은 올해 "한 템포 늦추면서 내실을 기하겠다"
(남궁석 사장)는 취지에서 예상매출 증가율을 14%로 설정했다.

주요 SI업체들은 특히 그룹내 사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됨에 따라 올해부터
그룹외 사업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또한 정부가 정보화촉진 기본계획에 따라 올해부터 추진할 ITS(첨단교통
시스템) GIS(지리정보시스템) 등 SI사업에 커다란 기대를 걸고 있다.

페키지SW분야는 지난해의 완만한 성장세에서 벗어나 올해 본격적인 확대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이중에서도 그룹웨어 오피스 MIS(경영정보시스템) 등 기업 사무자동화SW의
신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그룹웨어전문업체인 한국기업전산원의 김길웅 사장은 "그간 대기업을 중심
으로 일었던 기업정보화 물결이 중소기업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라며 "이와
함께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부문의 그룹웨어제품 수요도 크게 늘 것"으로
내다봤다.

사무용SW는 우리나라 정보기술제품중 비교적 국제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분야.

작년 핸디소프트의 일본 진출에 이어 올해에도 중견업체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 진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엔 그룹웨어 중심에서 벗어나 다양한 형태의 제품들도 대거 선보일
전망이다.

인트라넷 제품은 올하반기부터 기존 그룹웨어 영역을 넘볼 것으로 보여
이 분야에 대한 업계의 대응책이 주목된다.

올해 SW산업 발전을 가로막는 요소도 만만치 않다.

전반적인 경기불황이 SW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 것.

중소기업들이 불경기를 이유로 정보기술투자를 줄여잡고 있어서다.

< 한우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