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대 한국무용협회이사장인 조흥동씨의 임기가 1월말로 끝남에 따라
누가 새 이사장으로 뽑힐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무용협회는 8일까지 후보등록을 마감하고 18일 잠실 교통회관에서
총회를 통해 차기 (17대) 이사장을 선출할 예정.

현재까지는 공식적으로 출마의사를 밝힌 후보가 1명도 없어 섣불리
예측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현이사장인 조씨의 3연임이 가장 유력하다는 것이 무용계의
일반적인 견해다.

조이사장이 지난 6년간 별 무리없이 협회를 이끌어온데다 서울무용제를
서울국제무용제로 바꾸는 등 무용의 저변확대와 대중화에 앞장섰다는
게 무용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무용협회이사장 자리를 놓고 조씨와 겨룰수 있는 국수호씨가 지난해초
부터 국립무용단장을 맡아 무용협회이사장 자리를 겸임하기가 사실상
어렵다는 것도 조이사장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또 한때 입후보설이 나돌았던 한국무용가 최현씨와 김말애씨 모두 이를
부인하고 있어 현재로선 경쟁상대가 없는 실정.

이에따라 무용협회이사진은 지난해 12월초 모임을 갖고 차기 이사장으로
마땅한 적임자가 없으므로 조이사장에게 한번 더 연임할 것을 적극
권유했었다.

조이사장도 "이사장 자리를 한번 연임한 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하면서도
"이사장을 맡겠다는 사람이 1명도 없다면 누군가가 맡아야하지 않겠는가"
라고 말해 선거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무용계 일각에서는 조이사장이 91년 15대 이사장선거에 나설
당시 무용회관건립 추진을 공약으로 내세웠으나 제대로 진척되지 않은
점을 들어 3연임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박준동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