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자부품 일반기계 석유화학등 대부분의 업종에서 서서히 수출
회복세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자동차 조선 가전은 올해도 계속 부진을 면치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KIET(산업연구원)가 분석한 97년 업종별 수출전망을 보면 지난해 수출
악화 주범으로 몰린 반도체도 하반기부터는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
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의 마이너스성장이 플러스성장으로 반전되기는 하겠지만
전체 수출을 견인하지는 못할 것이라는게 KIET의 시각이다.

컴퓨터는 각국의 경쟁적인 정보화투자로 수출이 증가하고 통신기기도
동남아지역을 중심으로 수출호조가 예상됐다.

일반기계는 지난해 15.2%의 수출증가세에서 올해에는 20.0%로 높아지면서
수입도 같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철강수출은 국내 생산설비의 지속적인 확장과 내수부진으로 물량면에선
크게 증가할 것이나 수출단가가 하반기에나 회복될 것으로 보여 금액기준
으로는 7.1%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석유화학도 생산능력확대로 수출증가가 예상됐다.

섬유는 화섬직물의 대홍콩수출이 호조를 보여 지난해보다 약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가장 큰 어려움이 예상되는 업종은 조선으로 지목됐다.

지난해 수주량이 급감하면서 올해 생산및 수출에 큰 지장을 받게 됐기
때문이다.

수출액은 지난해와 거의 비슷한 70억달러에 머물러 증가율이 1.4%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 수출도 지난해보다 다소 둔화된 12.5% 증가에 그칠 것이나 수입은
35.1%의 높은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전도 지난해에 이어 한자릿수 증가율에 머무는 대신 수입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KIET는 올하반기부터 대부분의 업종에 걸쳐 수출회복이 가시화될
것이지만 지난해 급락했던 수출단가가 상반기까지는 회복이 어려워 수출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 박영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