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장관은 3일 오전 과천 제2정부종합청사 지하
강당에서 전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신년 시무식을갖고 정부와 공무원, 특히
경제부처 공무원들의 획기적인 발상전환과 맹성을 촉구.

한부총리는 이날 "우리경제는 올 한해를 매우 어렵게 출발하지만 눈보라가
몰아친 뒤 햇빛이 비친 새해 첫날 날씨에서 보듯 경제도 활력을 되찾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

한부총리는 또 경제구조의 변화에 따라 국민, 기업 등 모든 경제주체들의
의식이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이루었지만 정부와 공무원, 특히 정부의
경제운영 방식만은 바뀌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있다면서 "이런 비판을
자기성찰의 계기로 삼아 발상의 대전환을 필요로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

한부총리는 자연이 자연의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것처럼 경제는 경제의
원리에 따라 움직인다면서 어려운 우리경제의 회생과 물가안정 및 국제수지
의 개선을 위해서는 경제원리와 경제원칙에 따라 우리경제를 운영해야
할 것이며 금년도 대통령선거를 생각할 때 더욱 그렇다고 강조.

한부총리는 특히 동서양의 격언을 인용, 공자는 논어의 위정편에서
"학이불사즉망, 사이불학즉태"(배우기는 하되 생각하지 않으면 오묘한
원리를 알 수 없으며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라고 설파했다
면서 경제부처 공무원들의 냉철한 자기성찰과 각고의 노력을 촉구.

한부총리는 또 케인스가 일반이론의 결론부분 마지막장에서 "아무리
이익집단의 압력이 크더라도 경제를 좌우하는 것은 사상, 아이디어, 새로운
이론, 착상"이라고 주장했다면서 공무원들이 변화된 여건에 알맞는 정책을
개발할 것을 주문.

< 김성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