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노동관계법 개정에 반발한 노동계의 총파업이 3일 민주노총 산하
자동차업계와 민주금속연맹을 중심으로 재개됐다.

그러나 신정연휴를 연장한 사업장이 많은 데다 조합원들의 참여가 저조해
전체적인 파업열기는 높지 않았다.

민주노총(위원장 권영길)은 3일 산하 46개 노조에서 9만6천명의 조합원이
2단계 총파업에 돌입했다고 발표했으나 노동부 조사결과 파업 동참노조가
31개 사업장 2만2천8백명에 그친 것으로 밝혀졌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의 경우 노조가 각기 출근거부지침을 시달했으나
대부분의 근로자들이 출근, 정상적으로 조업에 임하는 바람에 전면파업이
이뤄지지 않았다.

한라중공업 한진중공업 한국중공업 등 대형 사업장들도 별다른 움직임없이
대체로 정상 조업이 이뤄졌다.

또 현대미포조선과 현대강관 노조원들도 파업을 중단하고 정상조업을
실시했다.

현대자동차와 현대정공 울산공장은 5일까지 휴무키로 한 상태이고 기아
자동차에서는 아침에 시무식을 가진뒤 근로자들이 청소 등 조업준비만
끝내고 귀가, 파업이 이루어지지않았다.

서울 2기지하철(5,7,8호선)을 운영하는 도시철도공사 노조는 당초 이날
오전 4시부터 시한부파업에 돌입할 예정이었으나 상급단체인 한국노총의
방침에 따라 일단 파업을 유보했다.

그러나 쌍용자동차 수원공장은 회사의 조업방침을 거부하고 새해 첫 근무
일부터 전면파업을 강행했으며 대우자동차와 아시아자동차 노조도 오후 1시
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또 자동차부품업체인 만도기계 기아정기 대우기전 한라공조 금호타이어
한국후꼬꾸 등에서는 민노총 지침에 따라 이날 오전부터 전면 또는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민노총은 6일 현대그룹노동조합총연합(현총련)과 사무.전문.건설노련이
가세하고 7일에는 방송 병원 지하철 등 공공부문이 총파업에 동참할 것이
라고 밝히고 있으나 연휴를 거치면서 파업열기가 수그러들고 있어 총파업
성사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 김광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