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가 자랑하는 초고속열차(TGV)가 최근 프랑스에 몰아닥친 한파와 폭설
로 정상운행이 불가능해지면서 갑자기 발이 묶인 수천명의 승객들로부터 성
능과 운행시스템에 대한 불만을 사는 등 TGV의 내한능력에 논란이 일고있다.

전례없는 한파속에 4일 현재 리옹과 남부 마르세유를 잇는 간선 철도망이
마비상태에 있으며 특히 주교통수단인 TGV가 운행을 중지하면서 구형 디젤
기관차가 이 노선에 다시 등장하는등 프랑스 국철(SNCF)의 이른바 첨단 교통
시스템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TGV가 이례적으로 운행을 중단한 것은 이 구간 노선 철도 전선망에 결빙이
생겨 열차에 전력을 공급하기가 힘들게 됐기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수가선으로 불리는 열차 상부의 이 전선에 얼음이 얼어붙어 열차와의 접
촉이 차단될 위험성이 있기 때문인데 SNCF측은 운행 도중 갑자기 전력 공급
선과 열차 집전기와의 접촉 차단으로 운행이 중단될 우려가 있어 TGV운행을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SNCF측은 전력공급선의 결빙을 제거하기위해 결빙 제거열차를 운행하고 있
으나 결빙 속도가 너무 빨라 결빙의 완전 제거가 힘들다고 덧붙이고 있다.

SNCF는 그러나 캐나다나 러시아의 경우처럼 전력 공급선의 결빙을 자동 방
지하는 장치를 갖추지않은 것과 관련, 이번에 문제된 리옹~마르세유 노선은
전선의 결빙사태가 발생할 확률이 15년만에 한번 있을까말까 한 구간이어서
"비경제적인"막대한 비용을 들여 설치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