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뤼셀=김영규특파원 ]

세계무역기구(WTO)의 정보통신제품및 부품에 대한 관세인하 결정이 가격
파괴를 유도,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유럽 관련산업은 큰 타격을 입게될
것이라고 유러피언지가 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필립스 지멘스등 유럽 전자업체들이 그동안 세계에서 가장 높은
최대 7%의 수입관세를 활용, 컴퓨터등의 가격경쟁력을 유지해 왔으나 WTO의
관세철폐 결정으로 수입제품 가격이 대폭 인하돼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이 신문은 수입관세 인하및 수입급증등의 영향으로 정보통신제품의 가격은
관세인하가 시작되는 오는 4월이후 평균 15%이상 내릴 것으로 내다보고
이에따라 한국 일본 미국산 수입품에 역내시장을 크게 잠식 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또 가전분야는 현재 관세철폐 대상에서 제외됐으나 앞으로
그대상에 추가 포함될 경우 수천명이 일자리를 잃게되는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와관련, 필립스의 구이도 하엔 EU(유럽연합)담당자는 "유럽기업들은
언어 문화등 전통적으로 경쟁력이 높은 분야를 활용, 정보통신제품을 특화해
나가야할 때"라고 지적하고 "이에 실패할 경우 특히 아시아제품에 유럽시장
을 빼앗기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