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들엔 전망이 따르게 될까.
반도체장비 관련업체들은 신규수요가 창출됨에 따라 매출성장에 기여할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반면 증권업계 분석가들은 기존 16메가D램의
검사장비 상당수가 세대교체 이후에도 계속 사용될수 있어 반도체의 세대
교체가 특별한 호재는 아니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우선 반도체 장비제조업체들은 16메가D램에서 64메가D램으로 세대교체되면
검사시간만도 현재 40분에서 1백60분가량으로 4배가 늘어나게 되고 이에 따라
업체들은 검사시간을 줄이기 위해 장비 수요를 늘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도체 장비제조업체인 디아이 관계자는 "반도체 검사장비 가운데 하나인
번인(Burn-In) 보드는 64메가D램이 본격 양산되면 전량을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신규수요가 많이 창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증권업계 분석가들은 반도체 제조업체들의 설비투자규모가 20%이상
줄어들어 신규수요가 창출된다 하더라도 반도체장비 제조업체들이 큰폭의
수익을 올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64메가D램이 본격 양산되더라도 클린룸(청정실) 설비나 번인시스템 등
상당수 장비들은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번인보드 등에 대한 신규수요가 창출된다 하더라도 국내업체들에게
직접적인 수혜가 돌아갈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반도체 장비제조업체들은 이미 64메가D램 관련
검사장비를 양산하고 있는 단계여서 국내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반도체 검사장비 제조업체들이 신규수요에 부응하는 양질의 제품을
출시하느냐 여부와 반도체 업체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액정화면(LCD) 등
새로운 분야로 얼마만큼 사업다각화를 추진하는가에 따라 수익성이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 김남국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