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한인 지난 5일부터 전국적으로 내린 눈은 강원도 양양구룡령 80cm를
기록하는 등 이번 겨울들어 가장 많은 적설량을 보였다.

기상청은 6일 이번 폭설의 주범은 남서쪽에서 다가온 기압골과 북쪽에서
한기를 품고 남하한 상층 기압골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남서풍과 북동풍이 불어 폭설을 만드는 "촉매"역할을 했다.

즉 남서쪽에서 비교적 따뜻한 공기를 가진 기압골이 접근, 5일 내륙지방에
기압골이 형성되면서 영호남지방에 많은 눈을 뿌린 뒤 점차 북동진해 속초.
강릉 등 영동지방에도 폭설을 내리게 했다는 것.

특히 영동지방에 집중적으로 폭설이 내린 것은 남서풍을 타고 북동진하던
기압골이 찬 공기를 품은 채 북동기류를 타고 남하하던 상층 기압골과 태백
산맥 부근에서 마주쳤기 때문.

따라서 이번 눈의 경우 지난해 11월30일과 12월1일에 서해안지방을 중심
으로 많은 눈을 내리게 했던 찬 공기를 품은 북서풍 또는 이른바 "서고동저"
의 기압배치와는 성격을 달리 한다는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한편 기상청은 "이번 달의 경우 주기적인 기압골의 통과로 앞으로도 중순에
2차례, 하순에 1~2차례 등 모두 3~4차례의 눈이 내리고 특히 강한바람을
동반한 강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폭설 및 폭풍에 대한 대비를 당부
했다.

< 한은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