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인사가 단행된 6일 과천 제2정부종합청사에는 이날 내린 대설만큼
이나 관심과 눈길을 끄는 파격인사 3건이 화제.

<>.통상산업부 산업정책과장.

우리의 산업정책을 총괄하는 산업정책국의 수석과장자리인 만큼 승진을
앞둔 부이사관이 임명되는게 그간의 관행.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이 자리의 주인공은 산업정책과에서
총괄업무를 담당하던 우태희서기관이 됐다.

우과장은 80년에 연대 행정학과에 입학(62년생)한 후 고시 27회에서 수석을
차지한 화려한 전력의 소유자.

84년에 사무관에 임용된 만큼 고시연조로는 약관인 셈이어서 이번 임명은
말그대로 과천 관가의 충격으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통산부는 우과장의 임명을 "충격"으로 받아들이면서도 "우리 경제를 위기
상황으로 판단한 안광 장관의 격식이나 서열을 무시한 공격적인 전진배치"로
평가하는 분위기.

<>.두번째 화제.

표인수 통산부 아주통상1과장.

서울대 경제학과(59년생) 출신에 행시 24회.

누구에게 뒤지지 않을 만큼 과장보직도 빨리 받은 통산부의 가장 잘 나가는
과장으로 꼽히던 인물.

게다가 미국 시라큐스대학에서 법학 전공으로 박사학위까지 받고 국제
변호사 자격까지 가진 통산부의 재목감.

그러나 이번 인사때 과감하게 사표를 제출해 수리됐다.

공직에서 충분히 출세할 자질과 능력을 갖춘 인물이 관직을 떠났다는 이유
도 물론 충격.

그러나 더큰 충격은 실제 표과장이 사표를 제출한 이유.

"태평양합동법률사무소에 취직하기 위해"서였다.

<>.3번째 화제선은 어떤 부처보다 인사적체가 심하기로 유명한 재정경제원
의 파격인사.

행시 17회로 지난해 부이사관에 승진한 이철휘대통령비서실 행정관.

아직 재경원 본부및 청와대부이사관 과장으로 있는 15,16회 선배들을
제치고 국장급 보직인 주일본 재정경제관으로 내정됐다.

전임자인 김우석국장이 임기 8개월여를 앞두고 본부 국제금융증권심의관으로
내정됨에 따라 후임자를 급히 구하는 과정에서 일본 동경대및 대장성에서
2년간 유학및 파견근무한 경력을 가진 이부이사관이 전격 발탁됐다는게
재경원의 설명.

지난 95년 6월부터 청와대 파견근무를 해온 이주일 재경관 내정자는 지난
89년 서기관 승진이후 관세청 감시과장및 국세심판소 조사관을 역임했을 뿐
본부 과장경력은 전혀 없어 이번 재경원 인사의 최대 행운아라는 평가.

<최승욱.박기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