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연일 신기록을 작성하며 하락세를 지속, 600선 붕괴의 초읽기에
들어갔다.

금융개혁위원회 설치에 따른 은행주 상승에도 불구하고 신용매물압력을
이겨내지 못했다.

그동안 장세를 이끌던 건설주와 개별종목들도 일시에 하락세로 돌아서
지수하락폭이 커졌다.

<> 장중 동향

=7일 주식시장은 전날의 약세가 이어지며 하락세로 출발한뒤 김대통령
연두기자회견 기대감으로 회견직전 소폭 상승세로 반전됐다.

그러나 회견이 금융개혁위원회 설치외에는 별다른 호재가 없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실망매가 쏟아져 하락폭이 커졌다.

전장후반께 당국에서 기관에 대해 매수지시를 내렸다는 설이 나돌아 한때
반전기미를 보였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되며 끝내 무너져 내렸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5.82 포인트나 떨어진 611.0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93년 3월6일(605.93)이후 3년10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3일연속 42.74포인트(6.5%)나 급락했다.

특히 후장한때 600대로 밀리며 600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하락종목이 7백57개에 달한 반면 오른 종목은 83개(상한가 4개)에 불과했다.

더욱이 하한가 종목은 3백44개로 지난해 10월18일(3백49개)이후 제일
많았다.

<> 특징주

=금융개혁위원회 설치에 따른 기대감으로 은행주가 모처럼 1.28% 상승하며
주도주 부상을 모색했다.

서울.외환은행이 거래량 1, 2위를 차지하며 큰 폭 상승했다.

임시주총을 소집한 한화종금은 하루만에 상한가로 반전됐다.

반면 신용만기물량 압력이 높은 선도전기 삼진제약 영풍산업 등 중소형
개별종목들은 무더기 하한가로 밀렸으며 M&A재료가 힘을 잃으며 미도파도
가격제한폭까지 밀렸다.

한보철강은 3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 액면가를 위협했다.

<> 진단

=최근 지수급락은 담보부족계좌 반대매물의 소화과정에 따른 것이다.

주가하락은 담보부족계좌를 양산하고 이는 곧바로 매물압력으로 작용,
주가하락을 부채질하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

현재 담보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금액이 약6천7백억원으로 추정되고 있어
당분간 주가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번주중 600선이 깨질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힘을 얻어가고 있다.

현금을 확보한뒤 단기하락후 반등장세에서의 주도주를 찾는 것이 현 상황
에서 유망한 투자전략으로 보여진다.

<< 호재 악재 >>

<>금융개혁위원회 설치
<>부동산 투기방지대책 마련
<>노조파업 확산
<>시중금리 상승세 지속
<>달러화 3년10개월만에 최고치

< 홍찬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