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의 경기둔화추세가 이번 1.4분기에도 지속돼 성장 물가 경상수지 등
거시경제 전반에 걸쳐 불안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다.

여기에다 노동관련법 개정에 따른 파업과 노사분규가 가열될 경우 우리
경제는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경제는 올들어 뚜렷한 호전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지만 세계교역
증가율은 크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우경제연구소(소장 이한구)의 올 1.4분기 경제전망을 요약한다.

<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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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경제 ]]]

올 1.4분기중 국내경제는 96년 4.4분기(6.8%)보다 다소 낮은 6.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여건이 개선될 여지가 없는데다 국내 여건마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국내여건의 악화요인으로 우선 노동관계법 입법에 따른 진통과 휴유증을
들 수 있다.

만약 파업의 정도와 양상이 89년 수준과 같이 장기화되고 분규가 과격화
된다면 1.4분기중 성장률은 6%이내로 급속히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둘째로는 지난해 4.4분기중 경제성장률은 농산물생산의 호조에 힘입은바가
크다는 점이다.

1.4분기에는 이같은 특수요인이 사라져 성장이 더 위축될 것이다.

부문별로는 소비 설비투자 주택투자가 더욱 부진할 전망이다.

민간소비는 임금상승률 둔화, 실업률 증가, 물가상승 등으로 실질가처분
소득이 둔화되면서 증가세가 더욱 꺾일 것으로 보인다.

설비투자는 재고조정의 지연, 기업의 채산성 악화, 소재산업의 세계적인
과잉공급 등에 따라 3.1%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투자도 미분양아파트의 적체, 수도권지역의 택지공급한계, 투기적
가수요의 감소 등으로 부진을 면치못할 전망이다.

그렇지만 비주택 건설투자는 활기를 띨 전망이다.

정부가 올 예산을 상반기에 집중 배정하여 SOC(사회간접자본)투자가 활발
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건설투자는 지난해 4.4분기의 3.2%증가에서 7.5%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1.4분기중 경상수지는 수입의 높은 증가세 지속(9.9%)으로 지난 분기보다
7억달러 가량 악화된 59억달러의 적자를 낼 전망이다.

지난해까지 수입이 제한되었던 2백30개 중고품 수입이 허용되고 1백52개
수입다변화품목중 25개가 추가로 축소돼 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소비자물가는 원화가치의 하락으로 인한 수입물가의 상승, 유가 자유화 및
에너지가격의 인상, 공공 및 개인요금의 인상, SOC투자확대로 인한 건설관련
생산요소가격의 인상 등으로 상승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분기중엔 서비스가격의 인상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

1.4분기의 소비자물가(전기말 대비)는 2.7% 상승해 지난해 1.4분의 상승률
(2.2%)보다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는 물가와 환율의 상승압력에도 불구, 운전자금수요가 주춤해지고
정부의 단기금리안정을 위한 통화정책에 힘입어 하락추세를 보일 전망이다.

이번 분기중 평균 금리는 지난해 4.4분기의 12.25%(추정)보다 다소 하락한
12.20% 내외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향후 금리의 하락추세는 설을 지난 이후에나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최근의 경제내외적인 불확실성으로 인해 금리는 하락과 상승이 교차
하면서 등락폭이 매우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 세계경제 ]]]

지난해 하반기를 고비로 회복세로 돌아선 세계경제는 올 1.4분기
들어 회복세가 더욱 가시화될 전망이다.

주요 예측기관들은 96년중 2.6%의 성장률은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세계
경제가 올 1.4분기엔 3.0%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선진국의 경우 1.4분기 들어서는 각국의 성장률이 2%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96년중 2.3%의 성장률이 예상되는 미국경제는 클린턴행정부가 안정정책
기조를 펼 것으로 보여 2.0%로 둔화될 전망이다.

일본경제는 지난해 3%대의 높은 성장률이 예측되고 있으나 이번 분기엔
공공투자효과가 사라지면서 2.2%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 1.5%의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이는 EU(유럽연합)경제는
그동안 실시한 경기부양책의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2.3%내외로 회복될 전망
이다.

개도국 경제는 외국인투자 유치확대와 지속적인 공업화정책에 따라 이번
분기에도 높은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아시아국가는 96년 하반기이후 중국 등 일부 국가의 경기부양책으로
경기가 호전되고 있으나 반도체 등 주력 수출상품의 가격이 올 하반기에
가서야 회복될 전망이어서 경기가 크게 호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중남미경제는 금융위기가 해소되어감에 따라 이번 분기엔 4.8%내외의 높은
성장이 예상된다.

체제전환국들도 외국인투자 증가에 힘입어 3.0%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
할 전망이다.

이번 분기중 세계교역증가율은 6.5%수준으로 회복될 전망이나 95년수준에는
크게 못미칠 것으로 보인다.

세계직접투자의 급증으로 현지생산이 늘어나 세계경기가 회복된다 해도
이에 비례해 세계교역이 크게 증가하지는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일간 금리차의 확대에 따라 95년 4월이후 상승국면에 있는 달러당 엔화
환율은 최근들어 미일 양국의 입장변화로 상승세가 꺾일 전망이다.

양국간 금리차 축소가능성과 무역불균형 확대 등으로 1.4분기중엔 엔화
약세가 더이상 진전되지 않을 전망이다.

3월말엔 달러당 엔화 환율이 1백10엔 내외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근들어 달러당 8백40원까지 치솟은 달러당 원화 환율의 급등추세는
이번 분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올들어 SOC투자기업에 대한 현금차관 허용과 상업차관 도입이 확대됐으나
국내경기의 침체와 노동법 개정에 따른 경제불안 등으로 외자유입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경상수지적자도 쉽게 개선되기 어려워 환율상승에 대한 기대
심리는 계속될 전망이다.

따라서 이번 분기중 달러당 원화 환율은 평균 8백43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
된다.

그러나 노동관계법 개정에 따른 노사분규가 악화돼 경상적자가 예상외로
확대될 경우 달러당 원화 환율은 8백48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