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직지' 찾기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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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철기문화와 함께 한자도 받아들였다.
그렇다고 곧 책을 만들게 된 것은 아니다.
나라에서 편찬사업을 펴게 되면서 여러가지 책이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기록을 보면 고구려는 초기에 "유기" 1백권, 백제는 "서기", 신라는
"국사"를 편찬했다.
이것들이 필사본인지 목판인쇄본인지는 확실치 않다.
그러나 석가탑에서 발견된 통일신라때의 타라니경"은 지금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인쇄물로 공인되고 있다.
각종 책의 수요가 급증하게 되는 고려때는 8만1천2백58판이나 되는
"대장경"판을 만들어 목판인쇄술의 극치를 보여준다.
이런 전통을 바탕으로 세계에서 처음 금속활자가 고려에서 발명됐다.
독일의 구텐베르그가 1450년께 금속활자인쇄를 시작한 것보다 2세기이상
앞서 고려에서는 1234년 강화도에서 "고금상정례문"50권28부를 금속활자로
찍어냈다.
유감스럽게도 이책은 기록으로만 전해지고 있을 뿐 지금 남아 있지는
않고 그보다 1백43년뒤에 청주 흥덕사에서 찍은 "직지심체요절" 상.하권
운데 하권만이 남아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인쇄본으로 공인받고 있다.
그러나 이 귀중한 우리의 문화유산은 지금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돼
있다.
구한말 주한 프랑스대리공사 플랑시가 수집해 가지고 귀국했는데 뒤에
고전수집가인 베베르의 장서가 됐다가 1950년에 국립도서관에 기증된
것이다.
최근 청주지역 시민운동단체인 청주시민회가 "직지심경찾기운동"에
발벗고 나섰다.
우선 국내에도 이 책이 남아있을 것을 믿고 현상금 1천만원을 내걸어
공개수배를 한뒤 프랑스 국립도서관과 파리시민들에게 편지보내기운동도
벌일 계획이라고 한다.
미테랑 전대통령이 프랑스가 약탈해간 외규장각도서 반환을 공식
약속했는데도 아직 실현되지 못하고 있는 판국에 "직지심경"까지 순순히
돌려줄것 같아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 고서가 국내에서 나올 가능성은 전혀 없는 것만은 아니다.
과거에는 한번도 이런 범시민적운동을 벌여 본 적이 없다.
"문화유산의 해"에 활력을 불어넣는 첫 소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9일자).
그렇다고 곧 책을 만들게 된 것은 아니다.
나라에서 편찬사업을 펴게 되면서 여러가지 책이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기록을 보면 고구려는 초기에 "유기" 1백권, 백제는 "서기", 신라는
"국사"를 편찬했다.
이것들이 필사본인지 목판인쇄본인지는 확실치 않다.
그러나 석가탑에서 발견된 통일신라때의 타라니경"은 지금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인쇄물로 공인되고 있다.
각종 책의 수요가 급증하게 되는 고려때는 8만1천2백58판이나 되는
"대장경"판을 만들어 목판인쇄술의 극치를 보여준다.
이런 전통을 바탕으로 세계에서 처음 금속활자가 고려에서 발명됐다.
독일의 구텐베르그가 1450년께 금속활자인쇄를 시작한 것보다 2세기이상
앞서 고려에서는 1234년 강화도에서 "고금상정례문"50권28부를 금속활자로
찍어냈다.
유감스럽게도 이책은 기록으로만 전해지고 있을 뿐 지금 남아 있지는
않고 그보다 1백43년뒤에 청주 흥덕사에서 찍은 "직지심체요절" 상.하권
운데 하권만이 남아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인쇄본으로 공인받고 있다.
그러나 이 귀중한 우리의 문화유산은 지금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돼
있다.
구한말 주한 프랑스대리공사 플랑시가 수집해 가지고 귀국했는데 뒤에
고전수집가인 베베르의 장서가 됐다가 1950년에 국립도서관에 기증된
것이다.
최근 청주지역 시민운동단체인 청주시민회가 "직지심경찾기운동"에
발벗고 나섰다.
우선 국내에도 이 책이 남아있을 것을 믿고 현상금 1천만원을 내걸어
공개수배를 한뒤 프랑스 국립도서관과 파리시민들에게 편지보내기운동도
벌일 계획이라고 한다.
미테랑 전대통령이 프랑스가 약탈해간 외규장각도서 반환을 공식
약속했는데도 아직 실현되지 못하고 있는 판국에 "직지심경"까지 순순히
돌려줄것 같아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 고서가 국내에서 나올 가능성은 전혀 없는 것만은 아니다.
과거에는 한번도 이런 범시민적운동을 벌여 본 적이 없다.
"문화유산의 해"에 활력을 불어넣는 첫 소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