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의 이회창 고문이 경제분야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고문은 8일 아침 대한상의에서 "이회창과의 경제대화"라는 행사를 마련,
각계 경제전문가들을 초청해 각종 경제현안에 대해 토론을 벌이는 이색적인
자리를 가졌다.

이고문이 이같은 행사를 마련한 것은 그가 여권내 다른 대권후보들에 비해
경제분야에 상대적으로 소홀했다는 자체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여권내 대권후보들은 올해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가 경제회생이 될
것으로 예상, 너나할 것없이 경제문제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관련 서적을
내고 강연을 하는등 경제살리기를 외치고 있다.

반면 이고문은 그동안 주로 정치적 색깔내기에 주력, 상대적으로 경제문제
에는 소흘했던게 사실.

이날 행사는 이고문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는 서상목의원이 기획한 것으로
차동세 한국개발연구원장, 이한구 대우경제연구소장, 이윤호 LG경제연구소장,
노성태 한화경제연구원장 김중웅 현대경제사회연구원장 등 내로라 하는
경제전문가 10여명이 참석했다.

이고문은 경제전문가들을 대상으로 <>경기의 최저점이 언제쯤일 것으로
보는가 <>1천억달러에 달하는 외채에 대한 이자부담은 얼마나 되는가 <>우리
기업의 기술혁신은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는 견해도 있는데 과연 사실인가
<>정부의 높은 씀씀이와 낮은 생산성이 문제라는데 정확한 진단과 처방제시가
가능한가 <>정리해고제와 복수노조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경기순환과 구조
조정간 상관관계는 무엇인가 등등 질문을 쏟아냈다.

이고문은 행사가 끝난후 "지난 총선후 대중들과 직접적인 접촉을 별로 하지
않았다"며 "앞으로 경제현장의 밑바닥정서, 특히 서민들의 걱정을 듣고 현상
을 진단하는 여러 견해를 듣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계획의 일환으로 그는 이날 낮 남대문시장을 방문, 일반시민과 시장
상인들과 점심을 함께하며 생생한 현장 목소리를 듣는 시간도 마련했다.

이고문측은 이날 행사를 계기로 앞으로 특정 주제를 정해 각계 전문가를
초청, 대화를 나누는 "이회창과의 경제대화"를 매주 수요일 가질 계획이다.

또 이 프로그램을 경제 이외 안보 문화 교육 등 분야로도 확대, "이회창과
안보대화" "이회창과 교육대화" 등으로 형식을 다양화 시킬 예정이다.

< 김선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