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무장관 지명자는 8일 향후 미국의 대한반도 정책과
관련, 북한의 핵동결을 강화하면서 남북한 대화를 적극 유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올브라이트 지명자는 또 앞으로 아시아의 지역안보를 강화하면서 미국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시장개방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혀 향후 미국의
시장개방 압력이 더욱 가중될 것임을 시사했다.

클린턴 제2기 국무장관으로 오는 20일 취임할 올브라이트 지명자는 이날
미상원외교위원회 인준 청문회에 참석, 향후 미국의 외교정책 방향에 관해
언급하는 가운데 이같이 밝혔다.

올브라이트 지명자는 "미국의 대한반도 정책목표는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
시키고 남북한간의 대화가 있게 하는 것"이라면서 "이러한 우리의 목표는
한국에 의해 지지받고 있다"고 말해 앞으로 북한의 태도변화를 유도, 남북한
대화를 성사시키는데 최우선적인 역점을 둘 뜻을 밝혔다.

올브라이트 지명자는 이와관련, "북한이 최근 잠수함사건에 대해 사과함
으로써 한반도 평화정착에 일부 진전이 이뤄졌으며, 대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미국은 계속 예의주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핵동결은 클린턴 행정부의 주요 성과중 하나"라고
지적하고 "미국은 앞으로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해 북한의 핵동결을 보강
(reinforce)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핵개발 능력을 갖고 있는지에 관한 질문에 "우리는 북한이
그럴만한 능력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바로 그 때문에 핵동결을
중요한 성과로 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는 활기찬 경제성장과 민주화 등이 이뤄지고 있어 이제 미국
에게 매우 중요한 지역이 되고 있다"고 전제, "미국은 태평양세력으로서
동아시아 맹방인 한.일 등 아시아 국가들과 계속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은 대아시아 공약에 의거, 서태평양에 미군사력을 주둔시키
고 있으며 영토분쟁 등 지역갈등 해결노력을 기울여왔다"고 말하고 향후
미국 상품과 서비스에 대해 새로운 시장을 개방토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브라이트 지명자는 "앞으로 중국과도 건설적인 쌍무협력관계 수립을
위해 노력하면서 중국이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 될 수 있도록 촉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브라이트 지명자의 이같은 발언은 앞으로 미국무장관으로서 아시아지역,
특히 한반도에 대해 어떤 정책을 추진해나갈 것인지를 분명히 밝혔다는
점에서 매우 주목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