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시모토총리가 계획하고 있는 일본판 빅뱅 은 금융업계전체를 뒤흔드는
엄청난 파급영향을 몰고올 것으로 전망된다.

대장성은 하시모토총리의 구상을 이어받아 금융기관이 자회사를 통해 다른
업종에 참여할 수있게 하는 한편 지주회사에 의한 상호참여도 허용키로 하고
정기국회에 개정안을 정식 제출할 예정이다.

금융지주회사가 해금되고 업종간 참여규제도 철폐되면 업체간 인수합병이
가속화되는등 합종연횡현상이 끊임없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

같은 업종 금융회사들이 경쟁력제고를 위해 합병하는 경우는 물론 도시은행
신탁은행 증권회사등 서로 다른 업종회사들이 금융지주회사아래 금융그룹을
형성하는 경우도 줄이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따라 일본에서도 전금융업무를 수행하는 유니버설뱅크가 대거 탄생
하는등 금융산업의 재편속도는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금융지주회사설립추세에 뒤져서는 금융권에서 살아남지 못할
것"이란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유니버설뱅크체제는 그동안 금융지주회사설립을 줄기차게 요구해온 대형
은행들을 중심으로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유럽의 경우 업태간 겸업이 허용돼 있고 미국에서도 최근 겸업제한
철폐가 적극 추진되고 있는데 일본만 업체의 발을 묶어 경쟁력을 저해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대금융그룹이 탄생할 경우는 이에 대항하기 위한 업체간 합병도 한층
활성화될 전망이며 이업종간에도 관계강화를 모색하는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지주회사설립을 계기로한 업체간 합종연횡은 금융기관들로서는 발등의
불인 불량채권처리문제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강력한 자금력을 가진 지주회사가 있을 경우 경영기반이 크게 강화돼 불량
채권상각에 따른 데미지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금융산업재편은 사실은 이미 시작된 상태다.

지난해 4월 발족한 도쿄미쓰비시은행은 준유니버설뱅크다.

미쓰비시그룹의 중핵기업으로 국내에서 강력한 영업기반을 갖고 있는
미쓰비시은행과 외환전문은행으로 국제시장에서 명성을 날리고 있는
도쿄은행이 상호의 결점을 보완하는 형태로 결합한 합병이기 때문이다.

도쿄미쓰비시은행은 예금액이 52조엔에 이르는 세계최대규모의 수퍼은행
이다.

스미토모와 다이와은행역시 합병계획을 발표해 놓고 있다.

두은행이 합병할 경우 예금액은 62조엔에 달해 도쿄미쓰비시은행도 능가
하게 된다.

이들뿐 아니라 거대화를 추진하는 일본은행들의 움직임은 90년대들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90년에는 미쓰이은행과 다이요고베은행의 합병으로 지금의 사쿠라은행이
태어났고 91년에는 교와은행과 사이타마은행이 합병해 현재의 아사히은행을
탄생시켰다.

또 92년이후의 금융기관간 합병만해도 10여건에 달하는 러시를 이루고
있다.

일본판 빅뱅을 계기로 합종연횡이 더욱 활성화되고 금리및 수수료도
자유화되면 업체간 수익력에도 큰 차이가 발생하게 된다.

규모의 이익을 추구하는 형태는 물론 지역간 상호보완하는 형태 업무를
상호보완하는 형태등 여러가지 형태의 합병이 나타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특히 업무영역을 넓히면서 규모의 효과도 기할 수있는 도시은행과
신탁은행간의 합병은 가장 유력한 결합으로 꼽힌다.

후지은행과 야스다신탁은행 사쿠라은행과 미쓰이신탁은행 산와은행과
토요신탁은행등은 자본관계등을 고려할때 언제라도 합병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지적이다.

스위스계 증권회사인 스미스바니사의 도쿄지점 부지점장인 이쿠요
유시로씨는 이같은 과정을 거쳐 "21세기에는 일본의 은행수가 지금의 절반
정도로 줄어 있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도쿄=이봉구특파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