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정보통신의 핵심인 ATM (Asynchronous Transfer Mode.비동기전송
방식)이 다가오고 있다.

ATM은 음성 데이터 화상 등 다양한 형태의 대용량정보를 처리해야 하는
멀티미디어 통신 시대의 유일한 대안이라는 점에서 "꿈의 통신" 수단으로
불리며 현실화되는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초고속정보통신망구축사업이 진행되면서 ATM교환시설이
첫선을 보였다.

초고속국가정보통신망의 서울 대전간 선도시험망사업에 2대의 공중망용
ATM교환기가 설치돼 운용중이다.

올해에는 서울 대전 대구 부산 광주등 5대도시에 시외전용교환기로
ATM이 도입될 예정이다.

내년중에는 80대에 이르는 공중망용 ATM교환기가 전국 주요도시에
설치돼 초고속정보통신시대를 앞당기게 될 것으로 보인다.

ATM은 전화 데이터통신 케이블TV 영상회의 등 다양한 통신서비스를
통합 전송할 수있는 광대역 종합정보통신망 (B-ISDN)의 기본적인
전달수단이다.

ATM통신 방식은 일반전화망의 회선교환방식과 하이넷-P 등과 같은
데이터통신의 패킷방식서비스, 저속과 고속서비스등 서로 반대되는
서비스를 함께 수용할 수있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기술이다.

통신에서 전송 (Transfer)이란 신호를 다중화하고 보내고 교환하는
것을 말한다.

ATM에서 비동기 (Asynchronous)는 정보신호의 비트율과 디지털네트워크의
비트율이 반드시 일치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즉 비동기라도 상관없다는 말이다.

이에반해 현재 일반화된 ISDN (종합정보통신망)에서 이용되고 있는
회선교환의 형태를 STM (Synchronous Transfer Mode.동기전송방식)이라고
부른다.

이는 정보신호와 네트워크의 비트율이 일치한다는 의미다.

ATM이 대용량 초고속의 정보를 처리해야하는 멀티미디어 시대에
적합하다고 하는 이유는 패킷교환의 유연함과 회선교환의 고속성을 잘
조화시킨데 있다.

이의 원리는 먼저 모든 정보신호 (디지털화된)를 길이 48바이트
(1바이트는 8비트)의 블록으로 분할한다.

여기에다 주소따위를 표시하는 5바이트짜리 헤더를 부착하는데 이를
셀이라고 부른다.

ATM은 네트워크에서 셀단위로 헤더의 주소에 따라 상대방에게 보내게
된다.

전송로는 다양한 사용자의 단말기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셀을 도착한
순서대로 다중화해서 보낸다.

정보신호를 셀로 분할해 보내는 ATM의 장점은 우선 전송하려는 셀의
숫자에 대한 조절이 가능해 저속부터 고속까지 다양한 정보를 자유롭게
보낼 수있다는 것이 꼽힌다.

또 정보가 발생했을 때만 셀을 전송하게돼 비어있는 시간에는 다른
단말기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같은 전송로 이용해 보낼 수있어 회선을
효율적으로 이용할수 있다.

통신관련 전문가들은 "ATM이 이처럼 셀을 이용한 정보전송방식을
택함으로써 전화회선 케이블TV 데이터통신 이동통신 PCS 등 성질이 다른
다양한 네트워크의 정보를 모두 포함할 수있으며 이점이 멀티미디어통신의
핵심이라고 말하는 이유"라고 설명한다.

< 윤진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