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건설업체들이 잇따라 실버주택사업에 나서고 있다.

10일 주택건설업계에 따르면 본격적인 고령화사회 진입으로 노인전용주택
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건설업체들이 실버주택사업에 새로 진출하거나
기존 사업을 본격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실버주택은 모든 시설과 설계 운영시스템이 노인생활편의에 맞춰져 건설
되는 노인 전용주택으로 국내에는 양로원이나 요양원외에 이렇다할 실버주
택이 없는 실정이다.

지난해 12월 분당신도시에서 선진국수준의 실버타운인 "경남시니어타운"
건설공사에 들어간 경남기업은 올해 분당 판교 일산 용인 등 수도권 일대
4곳에 실버타운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또 각종 연기금과 퇴직자관련기관은 물론 지방자치단체 사회
단체 종교단체 등을 대상으로 한 실버주택건설수주사업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현대그룹계열사인 고려산업개발은 올해부터 실버주택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하고 서울 변두리 또는 신도시를 중심으로 실버주택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김주용사장은 "고령층 인구증가와 최근 급격히 늘어가는 핵가족화 등의
추세를 감안하면 실버주택수요는 급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아건설은 경기도 판교동 일대 2만평을 매입, 3백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실버단지를 세울 계획이다.

이 단지에는 9평형 12평형 15평형아파트 3백36가구와 의료시설 위락시설
등이 들어선다.

이밖에도 대동건설 성지건설 신안종합건설 석정개발 등 중소건설업체들도
앞으로의 시장성을 감안, 실버주택사업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업계가 실버주택사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정부가 실버
주택의 보급확대를 위해 실버주택의 분양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노인복지법
과 택지개발법 등을 손질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고기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