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이 환상적인 겨울산행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그래서 등산객의 능력에 맞추어 산행지를 결정해야 하며 기상조건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지난 1일 생활체육서울시등산연합회 산하 거인산악회에서 인솔한
설악산산행에서 3명이 사망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안내산행"에도 안전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건이 발생된 원인은 공룡능선이라는 너무 험한 코스를 선정한데다
악천후까지 겹친데 따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또 등산인원(80여명)에 비해 전문 가이드수가 부족했었고 신속한
구조활동도 뒤따르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산행단체들이 회원을 모집할때 인원수 채우기에 급급, 회원의
산행준비상태등을 충분히 점검하지 않는 것이 통례여서 사고가 발생할
소지를 근본적으로 안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따라 이같은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에서도
일본처럼 "산악가이드"자격증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자격을 갖춘 가이드가 소수인원을 대상으로 비싼 회비를
받고 철저한 산행안내를 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등산중앙연합회가 회원사에 대한 교육.지도등을 강화해
사고발생소지를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대한산악연맹에서 운영하는 등산학교에서 위탁교육을 받은
자에 한해 산악가이드를 하도록 한다든지하는 방안이 강구될수 있다는
것이다.

등산연합회가 사고산행단체를 2개월동안 산행행사를 하지 못하도록 징계한
것으로 3명의 희생자를 낸 커다란 사고를 묻어버리려고 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