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위원장 권영길) 파업주동자들에 대한 사법처리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10일에도 공공 및 일반 제조업 분야의 70개 노조
(노동부 집계)가파업을 벌여 총파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총파업 16일째인 이날 조선, 중공업 사업장 대부분이 조업을 재개,
일반 제조업분야에서는 파업열기가 상당히 약화된 반면 방송, 병원 등
공공부문의 파업은 전날 수준으로 계속됐다.

노동부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현대자동차, 한국방송공사 (KBS),
서울대병원 등 전국 70개 노조, 9만3천5백여 조합원이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오후의 70개 노조, 7만4천명에 비해 파업 노조원수만 2만여명
늘어난 것이다.

민노총은 이날 오후 현재 1백94개 노조, 20만4천여 조합원이 파업중이라고
주장했다.

공공부문에서 한국방송공사(KBS) 문화방송(MBC) 기독교방송(CBS)
교육방송(EBS) 등 방송 4사의 파업이 이날 4일째로 접어들면서 제작참여
요원들의 피로가 누적돼 파행방송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병원노련의 경우 이날 원자력병원, 동아대병원, 고신의료원,
일신기독병원, 민중병원 등 5개 병원노조가 파업에 가세, 파업중인 노조가
19개로 늘어났다.

그러나 일반 노조원들의 참여율이 낮아 병원업무에 큰 차질은 없었다.

사무노련에서는 BC, 외환, 국민 등 신용카드 3사 노조가 이날 3일째
전체 조합원의 3분의1이 참여하는 부분파업을 벌였다.

그러나 증권사와 보험회사들은 파업 이탈자가 노조간부들에 그쳐
정상업무가 이뤄졌다.

전문노련에서는 전국의보노조원 1천5백여명이 이날 파업을 벌였으나
과기노조는 정상근무를 했다.

건설노련에서는 대림엔지니어링(1백50명), 벽산엔지니어링(80명),
삼부토건(1백명), 삼환까뮤(20명) 등 4개 사업장의 일부 노조원들이 이날
오후 서울 종묘공원에서 열린 민노총 집회에 참석, 부분파업을 벌였다.

일반 제조업종에서는 현대, 기아, 아시아, 쌍용 등 완성차 4사와
현대정공 울산공장, 만도기계, 한라중공업, 통일중공업 등의 노조가
파업을 계속했고 대우자동차, 현대중공업, 대우중공업, 대우조선,
한진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한국중공업, 효성중공업, 강원산업 등 대다수
사업장은 정상조업을 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