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회장이 지난 9일 55회 생일을 맞아 그룹 사장단으로부터
이색 선물을 받은 것으로 밝혀져 화제다.

선물은 크리스털 재질로 만든 미니카세트 크기의 "명품 플러스 원 TV"
모형.

이회장의 아이디어를 기념하기 위한 선물로 삼성전자에서 준비했다.

"플러스원"은 방송국에서 송출되는 전파가 TV브라운관에서 수신될 때
양쪽 끝이 잘려나가는 현상을 방지한 제품으로 이회장이 아이디어를 제공
했다.

이회장은 2년전 일반 TV수상기에 까만 테가 둘러져 있는 것에 궁금증을
갖고 그 원인을 캐다 전파 수신이 문제임을 알고 이를 해결해보라고 지시
했다는 것.

결국 전자는 팀을 구성해 만 2년만에 아이디어를 상품화하는데 성공했다.

한편 이회장은 "어려울 때일수록 임직원들의 건강이 중요하다"며 "약에
대한 올바른 상식"을 한권씩 그룹 사장단에게 나눠주었다는 후문.

< 이의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