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이 관건이다"

국내 엔지니어링업체들의 신기술및 응용기술개발 열기가 뜨겁다.

기술장벽을 극복하지 않고서는 아무리 규모가 큰 프로젝트를
수주했다하더라도 인건비따먹기식의 껍데기영업에 만족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 엔지니어링산업의 총체적 기술수준은 선진국대비
30~70%수준으로 업체들의 성장발목을 지속적으로 붙잡고 있는 실정이다.

상세설계 기기조달등 기반기술은 선진국수준에 도달했다는 평이지만
기본설계 사업관리등 핵심기술은 높다고해야 60%정도에 불과해 상당부분
남좋은 장사를 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국내업체들이 주력으로 삼고 있는 화학플랜트쪽의 공정기술은 아예
전무하다.

엔지니어링과 관련한 기술도입비가 이부문 연구개발비규모를 두서너배
웃돌고 기술획득의 해외의존도 역시 일반기술에 비해 월등히 큰 까닭이다.

엔지니어링기술 무역수지가 최근들어 흑자기조로 돌아섰다고 하지만
기술수출은 아시아지역을 중심으로한 하도급형태가 대부분으로 기술미비가
총체적 경쟁력하락의 주요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매출액순이익률이 업계평균1.2%선에 머물고 있는 것도 그렇다.

애써 1천원짜리 공사를 해도 이익은 12원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돈을 주고 핵심기술을 사와 해외에서 수주한 프로젝트를
수행할수 있다.

그러나 우리업체의 외형이 커지고 기술을 주는 쪽에서 이를 위기로
받아들여 기술공급을 중단했을 때 수주자체가 불가능해질수 있다는
우려감이 짙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대형 엔지니어링업체들은 기본설계기술에서부터
공정기술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기술개발활동에 주력, 서서히 성과물을
거둬들이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환경에 관한 모든 연구시스템을 갖춘 환경연구소를
운영하며 폐수무단방류시스템 고도정수처리시스템 산업폐기물시스템
소각처리기술 탈질.탈인기술 순산소포기기술등 최첨단의 환경기술을
개발하는 성과를 올렸다.

또연료용 알콜제조기술 합성가스제조공정등 신에너지개발기술의 자립화와
제품국산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합성가스제조기술은 특히 국내 엔지니어링업체중 유일하게 라이선스로
기술수출하는 개가를 올리기도 했다.

대림엔지니어링은 선진국 엔지니어링업체도 개발하지 못한 인공지능
배관견적자동화시스템을 완벽히 구축, 운영중이다.

이 시스템은 플랜트를 구성하는 각 기기및 경로를 입력하는 것만으로
배관경로와 물량을 자동산출하는 시스템으로 수주가격경쟁력을 높여
유연한 수주활동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대림은 또 산학연협동차원에서 포항공대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황화합물
제거용 SPOR프로세스를 개발,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박사급 5명을 포함, 90명의 연구원이 활동하고 있는
엔지니어링업계 최초의 기술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는 이 연구소를 통해 고농도 유기물폐수처리공법을 개발, 지난해
일본특허를 따냈으며 10여건의 프로젝트에 적용해 큰 호응을 받고 있다.

또 계속과제로 G7퇴비화기술 중수도기술 탈질.탈인기술 정유설비공정
열사이클의 열및 물질평형프로그램 원자력발전소 증기발생기교체기술등을
수행하며 현재 보유중인 1백70건의 지적소유권목록을 더해가고 있다.

이밖에 LG엔지니어링은 세계 상위권의 종합엔지니어링업체로 도약한다는
전략에 따라 환경 자동화시스템 정밀화학공정 에너지관련기술개발에 힘을
모으고있다.

특히 환경기술부문은 대기 수질 폐기물등으로 세분화해 집중투자함으로써
선진국으로부터 도입한 기술의 개량작업과 함께 핵심기술의 독자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