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들어 외국인투자자들의 순매수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14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새해들어 13일 현재 외국인들의 주식순매수금액은
1천1백87억원으로 지난해 11월과 12월 한달동안의 순매수액인 7백18억원과
5백59억원을 훨씬 앞질렀다.

하루평균 매수금액은 132억여원으로 지난해 12월(일평균 25억여원)의 5.19배
에 해당하는 매수강도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하루평균 매수량은 외국인투자 한도확대로 주식매수자금이 집중적
으로 들어왔던 지난해 10월의 하루평균 매수액(2백46억원)과 비교해도 절반을
넘는(53%) 수준이다.

쌍용투자증권 관계자는 "외국인들은 지난 연말에 금융주를 집중적으로 처분
했지만 최근에는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고 보고 한전 LG화학 현대전자 등
경기관련주 위주로 대량 매수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들 외국인은 주로 영국과 미국의 대형투자자들"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블루칩에 대한 외국인간 장외시장(OTC) 프리미엄이 급등,
삼성전자가 지난연말보다 2배에 가까운 30%까지 올랐고 포철 이통 등도 각각
40% 90%의 높은 프리미엄을 보이고 있다.

한편 지난해 주식투자를 위해 유입된 외국인 자금은 한해전보다 88% 증가한
44억4천만달러로 나타났으며 외국인들의 매매가 전체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8%에서 지난해에는 6.0%로 늘어났다.

< 백광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