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5년 23억달러의 무역수지흑자를 냈던 30대그룹이 지난해(1~11월)
에는 38억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냈다.

또 삼성 현대 대우 기아 고합 등 5개 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그룹들 모두
경상수지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간 수출의 기관차였던 대기업마저 지난해에는 대외경쟁력 추락및 교역
조건 악화 등으로 무역수지 적자의 종범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같은 점을 감안, 정부가 최근 30대 그룹의 수출입동향및 구조를 분석한
내부자료의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 교역규모와 무역수지 ]]]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의 30대 그룹 수출은 5백72억6천6백만달러,
수입은 6백10억8천3백만달러로 38억1천7백만달러의 무역수지적자를 기록했다.

이기간중 전체 무역수지적자는 1백90억1천만달러였다.

지난 95년의 경우 전체 무역수지적자는 1백억6천1백만달러에 이르렀지만
30대그룹은 23억2천1백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었다.

30대그룹의 수출비중도 지난 95년 48.3%에서 지난해에는 48.7%로
0.4%포인트로 높아진데 비해 수입비중은 43.0%에서 44.7%로 1.7%포인트
높아졌다.

결국 대기업의 "수출부진-수입 증가"가 무역수지 적자폭 확대에 큰 영향을
미친 셈이다.

[[[ 기업별 무역수지 ]]]

삼성이 50억1천4백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 30대그룹중 무역수지
부분에서 최대 공신이었다.

대우가 46억8천6백만달러로 2위를, 현대가 29억2천4백만달러로 3위를
차지했다.

이어 기아(11억달러) 고합(1억3천2백만달러)까지 흑자대열에 포함됐다.

이에반해 선경은 30대 그룹중 가장 많은 47억5천6백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선경과 같이 정유회사를 갖고 있는 LG(29억6천만달러) 쌍용(20억9백만달러)
한화(18억4천7백만달러)등도 나란히 적자행진을 벌였다.

항공사를 갖고 있는 한진(13억3천5백만달러)과 금호(5억1천4백만달러)도
적자를 기록했다.

[[[ 수출입 ]]]

삼성이 수출 1백54억9천만달러, 수입 1백4억7천6백만달러로 수출.수입에서
나란히 수위를 차지했다.

현대는 수출 2위(1백26억9천3백만달러).수입 3위(97억6천9백만달러)를,
대우는 수출 3위(98억7천4백만달러).수입 5위(51억8천8백만달러)를 기록했다.

LG는 수출 4위(68억4천9백만달러).수입 2위(98억9백만달러)였고 선경은
수출 6위(21억2천2백만달러).수입 4위(68억7천8백만달러)였다.

30대 그룹의 수출중 중화학공업의 비중이 82.9%, 경공업 제품은 10.4%로
중화학에 편중돼 있다.

기아(1백%) 한진(99.3%) 삼성(94.3%) 현대(90.6%)등은 90%이상에 달했다.

경공업비중이 높은 그룹은 한솔(91.2%) 코오롱(60.0%)등 2개 그룹에
불과했다.

소비재수입금액 1백54억3천8백만달러중 30대 그룹 수입규모는
23억1천8백만달러로 15.0%로 집계됐다.

3백만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한 뉴코아의 소비재수입비중이 81.9%에
달하는등 해태(소비재수입비중 61.5%) 진로(47.5%) 두산(37.7%) 롯데(22.8%)
등은 무역수지 적자를 내면서도 소비재수입에 앞장서는 대표적인 그룹으로
지목됐다.

< 최승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