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인가 부동산임대업인가"

롯데 현대 뉴코아 미도파등은 총영업면적의 25% 안팎만을 순수직영
매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것도 비교적 운영하기 쉬운 슈퍼와 식품분야에 국한돼있다.

반면 제조업체에 매장을 임대해주고 매출의 일정률을 백화점이 수수료조로
떼는 특정매장은 전체의 60%를 넘고있다.

여기에다 임대매장까지 포함시키면 그 비율은 70%를 넘는다.

임대매장은 임대보증금과 월임대료를 지급한다는 점에서 특정매장과
다르다.

현행 도소매업진흥법시행령은 매장면적의 50%이상을 직영해야 백화점으로
허가를 얻을 수 있다.

이때문에 백화점들은 실질적인 임대매장성격의 특정매장을 직영매장에
포함시켜 점포개설 허가를 받고 있다.

한국유통조사연구소의 정희섭상무는 "특정(수수료)매장을 직영매장에
포함시키는 경영방식이 한국백화점의 가장 큰 특징이자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신세계본점의 경우 총영업면적(4천1백93평)중 순수직영매장이 24.4%,
특정매장이 63.2%, 임대매장이 12.4%를 차지하고 있다.

롯데본점은 총영업면적(1만1천9백2평)에서 순수직영매장비율이 25.5%,
특정매장이 72.5%, 임대매장이 2%등이다.

유통전문가들은 "임대형태의 매장에 의존할 경우 경쟁력의 핵심인
바잉파워를 키울수없다"고 지적한다.

매장직영으로 쌓아온 바잉파워와 노하우를 무기로 하는 외국
유통업체들과의 경쟁은 애당초 힘들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국내백화점들이 일본백화점을 본떠 태어나다보니
특정매장이 주류를 이루게 된 것"이라며 PB(자체브랜드)및 기획상품을
개발하고 직영매장도 대폭 늘려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류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