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로변이나 10m내외의 이변도로를 지나다 보면 3~4층 규모의 낡고 오래된
상가건물들이 적지않게 눈에 띤다.

유동인구가 많은 정류장이나 지하철 입구에 자리잡고 있으면서도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상가건물들까지 있는 실정이다.

노후화된 상가건물의 경우 소비자들은 외면하지만 투자자들은 눈여겨 볼
만한 대상이다.

대부분 토지가격만으로 매매되는 만큼 비교적 싼값에 상가건물을 사들인
후 기존건물의 골조는 그대로 놔두고 건물내외장을 새롭게 바꿈으로써 건물
가치와 임대수입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수선할 때는 해당지역의 상권을 분석, 신규로 유치 가능한 상점들을 알아
보고 이를 고려하여 수선시기와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외관은 눈에 잘 띄고 관리가 쉬운 재료를 사용하는게 좋다.

특히 신경 쓸 부분은 창호와 외장용 자재가 잘 조화되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다.

또 입점하는 업소들의 간판을 특색있게 달아줄만한 공간도 확보해둘 필요
가 있다.

기둥이나 보.계단 등을 해체하거나 미관지구내에서 건물의 형태나 색채를
바꿀 때는 구청건축과에 대수선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구조적인 부분을
제외한 일반적인 수선은 건축신고만으로도 가능하다.

내부는 공동으로 사용하는 복도와 계단만 수선해주는 것이 좋다.

가게들이 입점하여 실제 사용하는 부분의 벽체는 페인트로 마감하고 바닥
은 아스타일 등 저가의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는 새로 입점하는 상점들이 인테리어를 하면서 기존의 시설들을 대부분
감추어 버리기 때문이다.

외관은 돌로, 창호는 알루미늄 재질인 프로로폼으로, 1층은 통유리로
처리하고 내부계단을 깔끔하게 처리하는데 평당 30~40만원으로 수선이 가능
하다.

외관의 특화를 위해 각 창호마다 돌을 라운드처리하고 모양을 많이 낸다면
공사비는 다소 높아진다.

공사기간은 4층규모 5백평 정도라면 외장처리에 1개월이 소요되고 내부
까지 수선하려면 3개월은 잡아야 한다.

상가건물을 개보수하는데 한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기존에 입점해 있는
상점들의 기득권 보호이다.

공사시작 3개월 전에는 수선하는 것을 통보해 인상되는 점포료와 그 이유
를 설명하고 그대로 입점하고자 하면 우선권을 주는 아량을 갖는 것이 원할
한 공사진행에 도움이 될것이다.

< 김영수 미주하우징컨설팅 대표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