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포커스] "섬유 더이상 사양산업 아니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대구 효목동에 있는 동남무역(대표 정신섭)은 최근 3년여간 연평균
20%대의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 수출목표는 8천만달러.
폴리에스터원단을 홍콩 두바이등에 수출할 계획이다.
이회사의 성장비결은 평범하다.
연간 매출액의 3%를 신제품 개발비로 쏟는다.
일본 도멘사에 매년 2천만원의 정보비를 지급하고 신제품 및 최신
패션정보를 제공받는다.
매월 40~50여종의 신제품을 개발해 바이어의 구매의욕을 고취시킨다.
철저한 생산.품질관리및 불량률제로화, 구역별 외주업체관리시스템을
통한 물류비절감으로 제품원가를 낮춘 것이다.
동남무역의 케이스는 몇가지 시사하는 점이 있다.
첫째 섬유사양론 자체가 "어불성설"이란 것이다.
둘째 국내 생산기반을 두고서도 얼마든지 경쟁력을 갖출수 있다는
점이다.
이같은 사례는 동남무역에 그치지 않는다.
부산의 태화섬유와 왕벌 역시 국내에 생산기반을 두고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대표적인 케이스다.
파크랜드상표의 남성복업체인 태화섬유(회장 이병걸)는 부산에만 7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회사의 매출은 지난 95년 1천1백12억원으로 전년보다 75%나 급증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1천5백억원으로 35% 늘어났다.
전문업체로서 고품질제품을 생산하는데다 원단을 생산회사로부터 직구매해
제조원가를 대폭 절감, 가격파괴를 감행한 것이 고성장의 요인이다.
회사측은 여기에 유통비용도 대폭 절감키 위해 모두 2백억원을 투입해
전국 3곳의 요지에 대규모 최첨단물류센터를 건립하는 중이다.
초대형 완전자동창고의 확보와 니트중심의 캐주얼 다품종소량생산으로
세계적 기업이 된 이탈리아 베네통사의 한국판을 꿈꾸는 것이다.
태화의 박성동사장은 "이자 포함 관리비를 매출의 4% 미만으로
유지함으로써 양복 바지등 생산품이 중국산 수입제품보다도 국내시장에서
경쟁력이 높다"고 밝혔다.
왕벌(대표 허정우)은 부산 신평동 염색단지내에서 신사.숙녀.학색봉용
원단을 생산하는 업체.수입원단과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면서 이회사의
매출은 수직상승,지난 90년 14억원, 92년 1백65억원, 93년 2백73억원에
이어 지난해 5백50억원을 달성했다.
꾸준한 기술개발과 설비투자가 이를 가능케했다.
이회사의 신재관관리부장은 "매년 매출액의 10% 가량을 기술개발과
시설개체등에 투입하고 다양한 종류의 실을 미리 구입했다 고객의 요구에
따라 직물을 최단기간에 생산.공급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성장에 힘입어 이회사는 부산 사상구 감전동에 제직공장(세왕),
괘법동에 제직.가공공장(대왕산업)을 계열사로 설립, 본격 가동중이다.
이들의 사례는 섬유업체가 신제품개발과 물류비절감등 경쟁력제고를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면 얼마든지 성장해나갈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러한 성장업체들이 외국산 제품의 국내 대량유입을
막고 수출 및 고용증대를 실현할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실질적인 지원이
있어야한다고 업계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국내 섬유제조업체가 설비투자, 산업구조조정, 기술개발등에 나설 경우
정부의 자금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이 특히 업계의 요망이다.
올 한햇동안 섬유관련 업체에 지원키로한 생산성향상기금(2백억원),
산업공해방지시설 개체자금(1백70억원),고부가가치화사업자금(1백억원)등
정부기금이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 제조업체에 중점 지원되도록 배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함께 소비자들도 해외 유명브랜드 제품을 선호할 것이 아니라
국산제품을 더욱 아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업계 스스로도 물량 위주의 공급에서 탈피, 소품종 대량생산체제를 갖춰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고 인력의 원천적인 감축을 통해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결국 정부가 사업하기 좋은 환경, 즉 고비용구조의 개선과 각종 규제를
해소할때만이 기업 엑소더스를 막고 섬유산업의 고부가가치화도 달성할수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말하고 있다.
< 문병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5일자).
20%대의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 수출목표는 8천만달러.
폴리에스터원단을 홍콩 두바이등에 수출할 계획이다.
이회사의 성장비결은 평범하다.
연간 매출액의 3%를 신제품 개발비로 쏟는다.
일본 도멘사에 매년 2천만원의 정보비를 지급하고 신제품 및 최신
패션정보를 제공받는다.
매월 40~50여종의 신제품을 개발해 바이어의 구매의욕을 고취시킨다.
철저한 생산.품질관리및 불량률제로화, 구역별 외주업체관리시스템을
통한 물류비절감으로 제품원가를 낮춘 것이다.
동남무역의 케이스는 몇가지 시사하는 점이 있다.
첫째 섬유사양론 자체가 "어불성설"이란 것이다.
둘째 국내 생산기반을 두고서도 얼마든지 경쟁력을 갖출수 있다는
점이다.
이같은 사례는 동남무역에 그치지 않는다.
부산의 태화섬유와 왕벌 역시 국내에 생산기반을 두고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대표적인 케이스다.
파크랜드상표의 남성복업체인 태화섬유(회장 이병걸)는 부산에만 7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회사의 매출은 지난 95년 1천1백12억원으로 전년보다 75%나 급증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1천5백억원으로 35% 늘어났다.
전문업체로서 고품질제품을 생산하는데다 원단을 생산회사로부터 직구매해
제조원가를 대폭 절감, 가격파괴를 감행한 것이 고성장의 요인이다.
회사측은 여기에 유통비용도 대폭 절감키 위해 모두 2백억원을 투입해
전국 3곳의 요지에 대규모 최첨단물류센터를 건립하는 중이다.
초대형 완전자동창고의 확보와 니트중심의 캐주얼 다품종소량생산으로
세계적 기업이 된 이탈리아 베네통사의 한국판을 꿈꾸는 것이다.
태화의 박성동사장은 "이자 포함 관리비를 매출의 4% 미만으로
유지함으로써 양복 바지등 생산품이 중국산 수입제품보다도 국내시장에서
경쟁력이 높다"고 밝혔다.
왕벌(대표 허정우)은 부산 신평동 염색단지내에서 신사.숙녀.학색봉용
원단을 생산하는 업체.수입원단과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면서 이회사의
매출은 수직상승,지난 90년 14억원, 92년 1백65억원, 93년 2백73억원에
이어 지난해 5백50억원을 달성했다.
꾸준한 기술개발과 설비투자가 이를 가능케했다.
이회사의 신재관관리부장은 "매년 매출액의 10% 가량을 기술개발과
시설개체등에 투입하고 다양한 종류의 실을 미리 구입했다 고객의 요구에
따라 직물을 최단기간에 생산.공급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성장에 힘입어 이회사는 부산 사상구 감전동에 제직공장(세왕),
괘법동에 제직.가공공장(대왕산업)을 계열사로 설립, 본격 가동중이다.
이들의 사례는 섬유업체가 신제품개발과 물류비절감등 경쟁력제고를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면 얼마든지 성장해나갈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러한 성장업체들이 외국산 제품의 국내 대량유입을
막고 수출 및 고용증대를 실현할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실질적인 지원이
있어야한다고 업계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국내 섬유제조업체가 설비투자, 산업구조조정, 기술개발등에 나설 경우
정부의 자금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이 특히 업계의 요망이다.
올 한햇동안 섬유관련 업체에 지원키로한 생산성향상기금(2백억원),
산업공해방지시설 개체자금(1백70억원),고부가가치화사업자금(1백억원)등
정부기금이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 제조업체에 중점 지원되도록 배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함께 소비자들도 해외 유명브랜드 제품을 선호할 것이 아니라
국산제품을 더욱 아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업계 스스로도 물량 위주의 공급에서 탈피, 소품종 대량생산체제를 갖춰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고 인력의 원천적인 감축을 통해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결국 정부가 사업하기 좋은 환경, 즉 고비용구조의 개선과 각종 규제를
해소할때만이 기업 엑소더스를 막고 섬유산업의 고부가가치화도 달성할수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말하고 있다.
< 문병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