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은 전기로에서 생산한 열연코일을 자동차용 고급소재로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이 회사는 당진제철소 전기로 열연코일의 고급화에 성공, 이달부터
기아자동차에 구동부문 소재로 열연코일을 장기 공급키로 하고 우선
3백t의 열연코일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 열연코일은 기아자동차 부품회사에서 가공, 스포티지용 고급부품 소재로
쓰이게 된다.

한보철강이 전기로에서 나온 열연코일을 지난해 자동차의 언더바디 적재함
등의 소재로 공급한 적은 있지만 높은 인장강도와 표면처리가 요구되는
구동소재로 공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보철강은 이에따라 앞으로 전기로 열연제품의 시장점유율이 크게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최근 현대자동차도 전기로 열연코일에 대해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양호판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보는 국내 자동차사의 주문이 꾸준히 늘고 반응이 좋게 나옴에 따라
자동차 업체만을 대상으로 한 별도의 수주팀을 구성, 자동차용 고급강
개발에 본격 나설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보철강 관계자는 "전기로에서 생산된 열연코일이 국내 자동차 회사의
테스트를 통과한 것은 전기로 제품도 고로제품에 비해 품질이 손색이 없다는
점을 입증한 것"이라며 "특히 올 중반기부터 코렉스공장이 가동되면 훨씬
고품질의 열연코일을 공급할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보는 내년 3월부터 냉연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자동차 몸체, 가전제품
등의 소재도 공급할 예정이다.

< 차병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