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굴지의 니트 원사업체인 대창모방이 차별화된 고급원사의 공급을
표방하며 서울 서초동에 새법인 텍스빌을 설립, 15일 업계관계자 3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업식을 가졌다.

대창의 김수봉 사장(46)은 "최근 2년사이 이탈리아 영국 독일산 등
수입원사가 몰려 들어와 고가제품시장을 70% 정도 점유하고 있다"며
"최고품질의 원사를 만들어 빼앗긴 시장을 되찾기 위해 별도회사를
차렸다"고 밝혔다.

김사장은 "창업에 앞서 수십억원을 투입해 제품기획 및 경쟁력확보에
주력한 결과 이제 세계 어느나라 제품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동안 국내 관련업계가 원료분석과 기획능력 미흡, 저급한 스피닝
프로세스로 인한 제품고급화 실패, 가공기술의 부족 등으로 저가위주의
손쉬운 수출물량 확보에만 급급했을뿐 국내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김사장은 "3년간 50여 차례 이탈리아 일본등 선진국 시장을 돌며
원사의 소재에서 약재처리까지 면밀 검사.분석한 끝에 나름대로 독보적인
제품영역을 개척했다"고 피력했다.

또 국내 인터패션플래닝사로부터 디자인과 패션트렌드 등 최첨단의
패션정보를 즉각 입수할수 있는 체제도 갖추었다는 얘기다.

"바로 텍스빌을 통해 완전히 차별화된 첨단니트 소재의 고기능.고감각
고가 편사를 공급하게 되지요.

국내 고가제품 시장에서 올해 20%를 점유할 것으로 봅니다.

이를위해 외국산의 취약점인 납기준수 및 애프터서비스 등을 철저히
지켜나갈 작정입니다.

외국산보다 15%이상 저렴한 가격에 공급, 선경 대우등 국내 고객은
물론 멀지않아 이탈리아 일본 등에의 역수출도 반드시 실현할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구체적으로 가늘고 가벼운 소모사 계통의 "메가울시리즈", 두꺼우면서
은은한 광택이 나는 방모 계통의 "펄시리즈", 고급 부띠끄 의류에 적용할수
있는 팬시실인 "본팬시리즈" 등 3개 제품시리즈를 개발, 올 가을시즌부터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부산대 섬유공학과 출신의 김사장은 "섬유 전공자로서 특히 한국
섬유산업의 재도약에 책무를 느낀다"며 국내시장에 적합한 독특한 원료.
완제품의 개발.생산을 위해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에서 철학.사상적인
측면까지 공부하고 있다며 면밀함을 보여줬다.

김사장은 한일합섬 유성모직 등에서 방적생산 기획 원사영업 등 전반에
걸쳐 사업경험을 쌓은후 대창을 설립, 6년만에 이분야 최대 공급업체로
키웠으며 이번에 창업한 텍스빌 외에 스웨터업체인 라마노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 문병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