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보다는 큰 책임을 느낍니다. 회장 선출과정에서 드러난 축구인들의
갈등을 없애고 화합을 이루는데 주력하겠습니다"

15일 호텔롯데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97 정기대의원 총회에서 대의원
25명중 22명의 압도적인 찬성을 얻어 회장으로 재선출된 정몽준
현대중공업회장(45)은 취임 소감으로 한국 축구계의 화합을 거듭
강조했다.

정회장은 선출과정에서 허승표 후보를 내세운 "축구발전을 위한
축구인들의 모임" (약칭 축축모)의 활동과 관련해 "모두 한국 축구를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을 갖고있다고 이해한다"며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와 한국 축구의 내실있는 발전을 위해서는 많은 축구인들의 중지를
모으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다만 회장 선출방법에 있어서 정회장은 "표대결만이 최선이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고 말하면서 "다양한 의견이 반드시 경선을 통해
해결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합의와 화합하는 분위기가 더욱
중요하다"고 밝혀 원만한 타협점을 이끌어내지 못한 현 집행부에 대한
불편한 심기의 일단을 엿보였다.

정회장은 축구계의 갈등 해소와 관련, "축축모측이 그동안 제시했던
의견들을 협회 운영에 충분히 반영하도록 하겠다"며 "어차피 사람들이
하는 일인데 만나서 진지한 대화를 나눈다면 화합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해 다소 낙관적인 견해를 보였다.

끝으로 올해 협회 중점사업으로 정회장은 <>축구전용구장 및 잔디연습장
건설등 시설 확충 <>선수 군복무 문제의 원만한 해결 <>축구회관의 조속한
건립 등을 꼽았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