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월 대학졸업 예정인 김정곤씨(27).

동양화재에 입사, 지난 3일 첫 출근한 새내기직장인이다.

그는 이제 대학때의 자유분방한 삶에 마침표를 찍을 준비를 하고 있다.

"회사"라는 새로운 세계를 개척해가야 하기 때문이다.

회사생활을 하면서 그의 차림새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청바지 대신 정장이 외출복이 된 것이다.

그는 캐주얼정장에서부터 와이셔츠 캐주얼구두 가방 시계에 이르기까지
회사와 일상생활을 겸할수 있는 무난한 차림새로 바꾸었다.

"실용주의"

이것이 그의 머리에서 발끝까지 관통하는 패션철학이다.

그러면 김씨 또래의 실속파 신세대 직장인들은 어디에서 의류 등을 주로
구입할까.

가장 선호하는 곳은 백화점이다.

특히 신세대를 겨냥한 전문의류매장이 많이 들어서 있는 메트로미도파
그레이스 그랜드 갤러리아 등을 즐겨 찾는다.

메트로미도파는 "파브리지오" "인터메조" 등 반캐주얼정장 전문매장이
있어 젊은 직장인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의류가격은 대부분 중저가.

갤러리아 압구정점은 생활관에 "사회초년생을 위한 옷입는 법 소개" 코너
등을 두고 다양한 정장 넥타이 와이셔츠 등을 선보이고 있다.

그레이스백화점 4층에는 "입셍로랑" "라이선스코트" 등 10여개의 캐릭터
정장브랜드가 들어서 있어 신촌을 찾는 젊은 직장인들이 단골로 이용하는 곳.

그레이스는 또 신세대여성 직장인을 겨냥, "타임마임" "쉬본" "리씨"브랜드
등의 캐주얼정장 코너도 마련해 놓고 있다.

롯데잠실점은 2백평규모의 상설할인매장인 "아웃렛16"을 운영하고 있다.

아웃렛에서는 재고의류를 최고 60%까지 할인판매한다.

지난해 12월 한달동안에만 6억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인기다.

신세계는 40평 규모의 상설할인매장을 열고 있다.

재고정장의 할인폭은 50%가량.

신세계는 특히 할인점인 E마트 일산 분당 창동 부평 안산점 등에도 25평
규모의 아웃렛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미도파상계점은 2, 3층에 여성의류전문 상설할인매장을 개설하고 있다.

할인폭은 50%가량.

하루평균 6천여만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젊은 직장여성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SS패션 코오롱상사 LG패션 등 의류전문업체들이 운영하고 있는 상설할인
매장도 신세대 직장인들이 즐겨찾는 곳.

SS패션은 서울에만 상설할인매장인 "이코노숍"을 30여군데나 내고 있다.

이코노숍에서는 시판 1년안의 정장과 코트를 70~80% 할인해 선보이고 있다.

브랜드로는 입셍로랑 로가디스 버킹검 등 모두 8종류가 있다.

코오롱상사는 성남 대전 부산 등을 중심으로 전국 16군데에 상설할인매장인
"세이브플라자"를 열고 있다.

매장평균면적은 80평규모.

맨스타 벨라브랜드 등의 재고정장을 남성용은 50%, 여성용은 60%씩 할인
판매한다.

매장당 월평균 10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올 상반기중 서울에서는 처음으로 연신내와 강남 등에 출점할 예정.

LG패션도 전국에 상설할인매장인 "반도마트"를 20여곳에서 열고 있다.

반도마트에서는 마에스트로 벤추라 등 17개의 유명브랜드정장을 50% 할인한
가격에 팔고 있다.

넥타이 와이셔츠 코트 등의 할인폭도 동일하다.

이밖에 이랜드의 "2001 아웃렛"이나 나산클레프 등 의류전문할인점 등도
젊은이들이 좋아한다.

구두는 에스콰이아 엘칸토 금강제화 등 유명브랜드의 제화전문매장을
젊은이들이 자주 찾고 있다.

최근에는 구두의 경우에도 상설할인매장이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엘칸토는 경기 하남과 전농동 장안동 등에 상설할인매장을 운영중이다.

문정동 목동 등에는 무크상설할인매장도 열고 있다.

신사화 숙녀화를 70~80% 할인해 판매한다.

벨트 넥타이 시계 와이셔츠 등도 동일하게 할인해 팔고 있다.

하남점의 경우 월평균 2억2천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금강제화는 금호동 갈월동 분당 등 서울및 수도권에 4곳의 아웃렛매장을
열고 있다.

랜드로바 레스모아 비제바노 등 유명브랜드 구두를 최고 80%까지 할인해주고
있다.

에스콰이아도 6곳에 상설할인매장인 "디시플라자"를 냈다.

구두할인폭은 60~70%.

매장 관계자는 "과거에는 인근주민들이 주로 찾았으나 이제는 실속을 챙기는
젊은이들이 먼 곳으로부터도 많이 몰려오고 있다"고 설명한다.

< 유성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