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식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각종 성인병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들이 자연식인 생식으로 건강을 회복
하려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생식은 보리 들깨 옥수수 등 날곡류와 과일 해초류 등을 자연그대로 말려
만든 분말을 물에 타 먹는 식사방식.

볶거나 삶아서 식사재료를 만드는 선식과는 다르며 화식에 정반대되는
개념이다.

90년대 들어 건강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생식시장은 매년 100%가
넘는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성인병환자뿐 아니라 노인층청소년 어린이들로 고객층이
다양해지면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국내에서는 8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생식전문업체가 생겨나기 시작,
현재는 10여개의 업체가 성업중이다.

이 가운데 서해식품과 오행생식, 고을빛생식마을 등이 전국적인 대리점망을
갖추고 영업하고 있는 대표적인 업체들.

서해식품과 오행생식은 88년을 전후해 설립됐다.

서해식품(대표 김수경)은 엽록소 씨눈 효소 등 3가지를 주원료로 하여 생식
재료를 만들고 있다.

전국주요도시에 1백여개의 대리점을 두고 있다.

생식원료가 되는 곡류등은 유기농민단체인 정농회로부터 공급받아 여주공장
에서 제품을 생산한다.

생식원료는 야채류 과일류 버섯류 채소류 등 모두 40여가지 종류를 사용
한다.

김수경 서해식품 회장은 "각종 성인병은 잘못된 먹거리로 인해 생겨난다"며
"생식을 통해 건강을 회복한 사람들을 통해 입에서 입으로 그 효과가 빠르게
알려지고 있다"고 밝힌다.

오행생식(대표 한상윤)은 사람의 체질에 따라 생식을 조제한다.

이 회사는 전국에 150여개의 대리점망을 갖추고 있다.

특히 미국과 스페인 등에 3곳의 해외지사를 두고 활발한 해외영업을 하고
있다.

내년중에는 국내대리점을 2백여개로 대폭 늘릴 방침이다.

앞으로 일본 프랑스 독일 등에도 추가로 진출, 98년까지 30개의 해외지사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최근에는 97년 4월 완공 예정으로 충남 태안에 대규모 연수원건물을 착공
했다.

이 연수원에서는 생식을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올바른 생식법과 그 효과
등을 정기적으로 강의한다.

오행생식은 주로 강원도 홍천과 충남 태안에서 나는 곡물을 사용해 생식
재료를 만든다.

충남 태안에 하루 1t가량의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을 갖고 있다.

이 회사는 귀리 메밀 기장 검정콩 현미 등 30여가지의 농산물과 과일 등을
사용, 생식재료를 만들고 있다.

특히 미국 스페인 등으로부터 로열티를 받으며 생식을 수출하고 있다.

생식의 효과를 외국에서까지 인정받고 있는 셈이다.

고을빛생식마을(대표 이광복)도 광주 부산 대전 등 주요도시에 50여곳의
대리점망을 두고 사업을 급속도로 확대하고 있다.

이사장은 10년 동안 건강식품사업을 한 경험을 밑천으로 생식사업에
뛰어들었다.

현미 콩 호박 감 등 각종 농산물 30여가지를 사용해 생식재료를 만든다.

특히 강원도 양구에서 계약재배한 저공해농산물을 그대로 공급받아 원료로
쓴다.

이 회사는 2개월간의 생식교육을 받고 15일이상 생식을 한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만 대리점을 맡기고 있다.

오행생식의 한상윤 시장은 "생식의 효과는 접어두고라도 식사시간이
채 5분도 걸리지 않고 음식쓰레기가 전혀 생기지 않는다는 점에서 현대인들의
생식선호도는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한다.

현대인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여서 생식시장은
앞으로도 초고속 성장을 계속할 것 같다.

< 유성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