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책] CD롬판 '조선왕조실록' .. 구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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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종서 < 삼성경제연 상무 >
나는 요즘 "조선왕조실록"에 매달려 있다.
물론 원본이 아닌 국역본이고, 그것도 책이 아닌 CD롬이다.
실록은 통독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필요 부분만 꺼내보고 있다.
실록의 한문 원본은 1천8백93권, 8백88책으로 되어 있다.
국역분은 4백13권이다.
분량이 방대할뿐 아니라 체계성.정확성.구체성 때문에 세계적으로도 높이
평가된 사료다.
"세종대왕 기념사업회"와 "민족문화 추진회"에서 번역한 것을 "서울시스템
주식회사"가 세장의 CD로 제작했다.
조선실록이 일반에 유용하게 활용될수 있게 된 것은 CD 제작을 통해서다.
나 자신 정치학도로서 조선조의 정치사를 연구하고 싶어도 한문독해력이
없어 엄두를 못내고 있었다.
번역본을 접해 보고도 어디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찾아내기 어려워 선뜻
착수치 못하고 있었다.
CD가 이런 고민을 말끔히 해소해 주었다.
이젠 필요한 부분의 명령어만 주면 조선실록에 기재된 모든것을 즉시 볼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조선실록의 국역과 CD화는 조선조 5백년에 관한 모든 연구에 혁명적 발전을
가져올 것이다.
과거 한문을 알아야만 가능했던 일이 이젠 한문을 몰라도 아주 편리하고
간단하게 접근할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국화연구나 역사소설.사극프로 등에서 불가침의 아성을 쌓아놓고
안주해온 기성의 판도가 젊은들의 과감한 도전으로 재편될 가능성을 열어
주었다.
그러나 국역본 1질이나 CD 1세트에 5백만원씩이니 개인으로서는 구입키
어렵다.
고종.철종 실록이 빠져있는 것도 문제다.
그 부분은 일제가 자기네 정책에 맞춰 편찬했다는 이유로 번역자체를 안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근.현대사부문 연구엔 개항이후 한국사가 세계사에 편입되는 과정인
고종-철종시대를 모르면 불가능하다.
어떤 방식으로든 그 시대의 실록 국역본이 나와야 한다.
아울러 한문으로 남아 있는 우리의 다른 고전들도 빨리 번역.CD화 되기를
기대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7일자).
나는 요즘 "조선왕조실록"에 매달려 있다.
물론 원본이 아닌 국역본이고, 그것도 책이 아닌 CD롬이다.
실록은 통독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필요 부분만 꺼내보고 있다.
실록의 한문 원본은 1천8백93권, 8백88책으로 되어 있다.
국역분은 4백13권이다.
분량이 방대할뿐 아니라 체계성.정확성.구체성 때문에 세계적으로도 높이
평가된 사료다.
"세종대왕 기념사업회"와 "민족문화 추진회"에서 번역한 것을 "서울시스템
주식회사"가 세장의 CD로 제작했다.
조선실록이 일반에 유용하게 활용될수 있게 된 것은 CD 제작을 통해서다.
나 자신 정치학도로서 조선조의 정치사를 연구하고 싶어도 한문독해력이
없어 엄두를 못내고 있었다.
번역본을 접해 보고도 어디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찾아내기 어려워 선뜻
착수치 못하고 있었다.
CD가 이런 고민을 말끔히 해소해 주었다.
이젠 필요한 부분의 명령어만 주면 조선실록에 기재된 모든것을 즉시 볼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조선실록의 국역과 CD화는 조선조 5백년에 관한 모든 연구에 혁명적 발전을
가져올 것이다.
과거 한문을 알아야만 가능했던 일이 이젠 한문을 몰라도 아주 편리하고
간단하게 접근할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국화연구나 역사소설.사극프로 등에서 불가침의 아성을 쌓아놓고
안주해온 기성의 판도가 젊은들의 과감한 도전으로 재편될 가능성을 열어
주었다.
그러나 국역본 1질이나 CD 1세트에 5백만원씩이니 개인으로서는 구입키
어렵다.
고종.철종 실록이 빠져있는 것도 문제다.
그 부분은 일제가 자기네 정책에 맞춰 편찬했다는 이유로 번역자체를 안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근.현대사부문 연구엔 개항이후 한국사가 세계사에 편입되는 과정인
고종-철종시대를 모르면 불가능하다.
어떤 방식으로든 그 시대의 실록 국역본이 나와야 한다.
아울러 한문으로 남아 있는 우리의 다른 고전들도 빨리 번역.CD화 되기를
기대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