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PC에 연결된 임원정보시스템(EIS)을 통해 각종 업무와 정보를
보고받는 것을 시작으로 그날그날의 업무를 준비합니다"

김승경 중소기업은행장(60)은 유난히 컴퓨터를 좋아한다.

젊은 사람못지않게 "호기심"과 열성이 대단하다.

임원정보시스템도 지난해 2월 행장취임에 맞춰 개발됐다.

서면을 통해 보고되던 영업 자금 손익등 행내경영정보와 주요경제동향을
컴퓨터로 받아보기 위해서다.

"컴맹을 겨우 면한 수준"이라고 겸손해 하지만 업무중에는 항상 마우스를
끼고 있다.

김행장이 처음 컴퓨터를 만지기 시작한 때는 지난 90년 부행장보로
재직하던 시절이었다.

당시 여수신 외환등 은행업무전반의 경영정보활용을 위해 몇차례 PC교육을
받은 것이 시초였다.

지금은 윈도화면을 통해 그래픽조작과 화상편집을 자유자재로 구사할수
있을 정도로 원숙해졌다.

그는 평소 직원들에게 전산업무에 대한 발상의 전환을 강조한다.

"전산화는 80년대만 하더라도 인력및 비용절감차원에서 추진됐으나 이제는
경쟁력확보를 위한 전략적차원에서 그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습니다"

전산부문의 승패가 은행의 사활과 직결될 정도로 경영의 최우선과제로
대두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행장은 "앞으로 가상은행이나 가상시장등의 기능을 대폭 확충, 고객에
차원높은 선진전자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한다.

전산시스템을 통해 우량고객에 관한 각종 정보를 축적, 영업점의 섭외기능
도 높일 계획이다.

이를위해 올해중 구축될 예정인 "고객종합관리 시스템"의 작업전반을 직접
챙기고 있다.

"전산부문의 투자는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 경영자의 확고한 의지아래
지속적이고 과감하게 이뤄져야 합니다"

단시일내에 성과를 거둘수 있는 것이 아닌 만큼 "체계적인 인력양성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중소기업은행은 국내 금융기관으로는 최초로 지난 94년부터 "1인 1PC"
운동을 전개, 지금까지 6천여대를 보급했다.

전직원들이 PC를 갖게될 날도 멀지 않았다고 한다.

또 PC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워드프로세서 스프레드시트 데이터베이스등의
시험을 매분기별로 실시, 합격한 직원에 대해 높은 인사평점을 주고 있다.

김행장은 "현재 은행의 모든 업무는 컴퓨터통신망을 통해 그 효율이 결정
되고 있는 추세"라며 "나 자신부터 이부문의 경영역량을 키워 험난한 경쟁
파고를 헤쳐 나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 조일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