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림예술단(대표 김덕수)이 "코리아 환타지"라는 이름의 난장을 21~27일
(평일 오후 7시 토.일 오후 5시) 서울 동숭동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펼친다.

김덕수씨(45)가 이끄는 사물놀이의 데뷔 20년을 기념하는 무대.

김씨가 처음 사물을 잡은지 40년이 된 것을 축하하는 의미도 지닌 이번
공연은 흥과 신명을 만끽할수 있는 사물놀이의 대표적 레퍼토리로 꾸며진다.

프로그램은 사물놀이 공연의 첫 순서를 장식하는 비나리를 비롯 삼도의
장구명인 가락을 모아 재구성한 삼도설장고가락과 독특한 농악음율을 모은
삼도농악가락및 판굿 등.

김덕수씨는 5세때 남사당에서 예인 인생을 시작, 78년 남사당패 출신 젊은
쟁이들인 김용배 이광수 최종실 등과 처음 공식연주단체로서의 사물놀이패를
만들었다.

소극장 공간사랑에서 첫 공연을 가진 4명의 쟁이들은 장구 꽹과리 북 징의
4가지 전통악기 즉 사물을 가지고 마당놀이의 성격이 짙은 농악을 무대종목화
하는데 성공했다.

김덕수패 사물놀이의 연주는 국내외에서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고 그 결과
사물놀이를 국악 특히 민속악의 대명사로 자리잡도록 만들었다.

김덕수패 사물놀이는 82년 일본공연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전세계를 돌며
한국 전통음악의 매력을 전파했다.

이에 따라 국립국악단에 사물놀이팀이 탄생됐는가 하면 제3, 제4의 사물놀이
가 생겨났다.

한울림예술단은 김덕수씨가 4명의 연주자로 구성된 사물놀이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93년 탄생시킨 단체.

현재 30여명의 정.준단원으로 구성돼 사물놀이와 풍물연주뿐만 아니라
재즈와 오케스트라 등 서양음악과의 조화로운 연주에도 힘쓰고 있다.

< 조정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