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화"가 마련한 알프레드 히치콕의 초기대표작시리즈중 마지막
작품.
영국에서 활동하던 시기에 만든 영화로 경쾌한 템포가 돋보이는 탐정물이다.
영국의 유명한 연극을 각색한 32년작으로 빈집을 무대로 펼쳐지는 전반부는
연극적인 세트와 연출이 돋보인다.
특히 계단과 복도등을 이용해 긴장감을 높이는 방식이 눈여겨볼 만하다.
후반부에서 서로를 의심해 총을 겨누는 악당들의 액션장면은 정평이 나있는
히치콕의 "완벽함"과 "치밀함"을 확인할 수 있다.
바람이 스산한 늦은 밤, 런던 앤더슨가 17번지 빈집에 정체불명의 사람들이
모여든다.
도둑 쉘드레이크가 자신이 훔친 목걸이를 이 집에 숨겨두고 일당들을 부른
것.
바튼 형사는 이 사실을 알고 일당중 한명으로 가장해 가장 먼저 도착한다.
서로 얼굴을 모르는 일당은 목걸이를 가지고 유럽으로 탈출할 계획을 짠다.
바튼은 일당중 한명과 동행한 노라를 보고 마음이 흔들린다.
* "명화극장-가면의 정사" (KBS1TV 오후10시30분)
교묘한 플롯이 관객의 예상을 뒤엎으며 클라이맥스로 달려가는 히치콕
스타일의 스릴러.
이 영화로 볼프강 피터센감독은 히치콕 모방자중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톰 베린저, 그레타 스카키, 보브 호스킨스 등 호화배역진의 연기는 훌륭
하지만 비현실적인 스토리가 흥미를 반감한다.
교통사고로 얼굴을 심하게 다친 댄 메릭은 몇번의 성형수술을 거쳐 거의
본래의 모습을 되찾는다.
과거의 기억을 잃어버린채 아내 주디스와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댄은
친구집에 갔다가 과거 두사람 사이가 좋지 않았으며 주디스에게 정부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