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구하다 보면 택지가 정사각형 직사각형 부정형 등 모양도 여러가지고,
향도 동향 서향 남향 북향 등 다양하다.

풍수에서 집을 구할 때 땅의 형상은 적당한 직사각형에, 향은 남향이고
집 남쪽에 여유있는 공지가 있으면 가장 이상적인 것으로 보았다.

그것은 현대 건축이론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남향대지 앞에 공지가 있으면 많은 이점이 있다.

우선 햇빛을 하루종일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이다.

채광은 집을 따뜻하고 밝게해주며 실내를 항시 건조하게 만들어 위생적
으로 좋다.

또 가족구성원의 정신적 안정에도 보탬이 된다.

양옥이나 한옥, 아파트 등의 창문이 거의 남쪽으로 나있는 것도 그때문
이다.

주택의 방은 그 용도에 따라서 나름대로 적합한 위치가 있다.

거실과 같은 공동공간이나 아이들방은 밝아야 하기에 충분한 햇빛을 받을
수 있는 남향이나 동남향에 배치하여야 한다.

그러나 서재나 공부방 등은 차분하고 안정된 분위기가 필요하므로 북쪽이
오히려 좋다.

그래서 남쪽에 공지가 있고 남북으로 기다란 대지를 최고로 친다.

건축시 방이나 거실 등 내부구조를 쉽게 배치할 수 있어 경제적이고 편리
하게 주택을 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남쪽에 공지가 넉넉히 있는 대지는 통풍이 잘 되어 신선한 공기
를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으며 원활한 환기로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해
준다.

예로부터 주택은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따뜻해야 좋은 것으로 여겼다.

그러나 이러한 조건을 갖춘 택지는 그리 많지 않아 동일한 아파트 단지
내의 건물이라도 위치에 따라서 가격차이가 난다.

남향에 앞에 막힘이 없는 아파트동은 가격이 가장 높고 앞에 장애물이
있으면 가격이 낮게 매겨진다.

좋은 조건을 갖추지 못한 주택에서 살 때에는 통풍이나 채광 등을 냉난방
장치나 환풍기 등으로 보완하여 어느정도 해결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주거환경은 자연적으로 조성되어야 하는 것이 최상임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정광영 < 한국부동산컨설팅 대표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