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재 8개 전환종금사들은 이익을 내기 위해 부실채권 발생에 대비한
대손충당금을 대거 이익으로 환입, 대손충당금 적립률이 지난해 6월말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8개 전환사들은 지난 96사업연도 반기(96년 6~12월)
결산 결과 총 부실채권은 6천4백2억3백만원으로 95사업연도말에 비해 1천1백
42억9천2백만원, 23.3% 증가한데 반해 부실에 대비한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총 2천1백95억원으로 오히려 3백24억7천7백만원, 12.9% 감소했다.

이에 따라 8개사의 부실채권 대비 충당금 평균 적립률도 전기말의 56.9%에서
38.4%로 크게 낮아졌다.

이는 전환종금사들이 이번 반기 결산시부터 주식평가손실을 반영하게 되면서
이익규모가 크게 줄어들 것을 우려해 부실채권및 대출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액을 대거 이익으로 "환입" 처리했기 때문이다.

8개사 가운데 부실채권금액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률이 가장 높은 곳은
제일종합금융으로 67.9%이며 전기말의 48.6%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이는 지난해 2백억원 가량의 부실채권을 회수한데다 다른 회사들에 비해
충당금 환입액이 극히 적었기 때문이다.

나머지 7개사는 모두 부실채권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률이 전기말에 비해
낮아졌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0일자).